美국무 "中, 北과 강력하고 깊은 관계…내년초 방문시 역할 논의"

김현 특파원 2022. 12. 2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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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서 기자회견…"전제조건 없는 외교에 여전히 열려 있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22년 12월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 문제와 관련, "저는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북한을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득하기 위해 무엇을 하길 바라는지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이 문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북한과 강력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저는 이런 종류의 도발적인 (북한의) 행동이 계속되는 것을 보지 않는 게 중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논의했던 것이라고도 블링컨 장관은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어떠한 전제조건 없는 외교에 열려 있다는 사실을 매우 분명하게 말해 왔고, 그것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를 보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은 그러한 기반에 대해 관여하고 있지 않지만, 그것은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리고 저는 중국이 그러한 방향으로 일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된 후속 논의를 위해 내년 초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새해 대북 정책 방향과 한미일간 조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한국 및 일본과 대북 접근법에 대해 긴밀한 소통과 조율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단단한 일치 속에 있다"며 "사실 저는 최근 수년간 이렇게 강하게 일치된 적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규탄은 물론 유엔에서 대북 제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공격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분명히 하기 위한 훈련과 대비태세에 대해 한국 및 일본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포함해 우리 자신의 방어 및 억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강력하게 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북) 제재가 북한의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계속 진전시키는 능력에 일부 제약을 가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2023년에 어디로 갈지 예측하거나 미리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관행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미국과 우리의 어떠한 동맹 및 파트너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억제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분명히 할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그것을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의 문제에 대해서 공이 상대방 코트에 있다고 말해 왔는데 내년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새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다른 나라들은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 이 위협과 도전을 다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외교를 통하는 것이며, 우리는 강도 높은 외교에 관여해 왔다"며 "그러나 협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란이 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면 그것(협상을 하지 않는 것)도 (외교) 방정식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은 외교와 협상을 통해 끝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고, (이를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와 원칙, 이슈들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근본적으로 지금 러시아는 의미 있는 외교에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의 군대를 철수한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거론, "그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실제로 협상하고 조정하고, 평화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몇 가지 의미있는 증거를 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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