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아이돌 출신 배우 선입견도, 쓰지만 잘 버텼다”[EN:인터뷰]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이준영이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이준영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연출 심소연·박선영) 종영 인터뷰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의 선입견을 뛰어넘어 주연 배우로 자리잡은 소감을 밝혔다.

2014년 그룹 유키스 멤버로 데뷔해 2017년 본격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준영은 "연기가 너무 재밌다. 키우기 게임 하는 느낌이다. 하면 할수록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단면적인 것만 봐서 '이렇게 하면 되겠지' 했는데 매해 거듭될수록 고민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저번 작품이었던 '너의 밤이 되어줄게' 보다는 대본을 숙지하거나 해석하는 데 조금 더 유연해졌다"면서도 "작품 끝나고 하는 후회 자체가 아쉽다. 앞으로는 그런 걸 안 했으면 좋겠다. 한 번에 잘 해서 내년에는 그런 지점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고. "많이 부족했을 때 그런 선입견을 느껴본 적 있다"는 이준영은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이 약이 됐다. 쓰지만 잘 버텨서 지금까지 좋은 분들과 일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출신 배우로 성장 중인 후배들에게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저는 일을 먼저 시작했다 뿐이지 더 나은 게 아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많이 힘들지 않나. 더 배로 노력해야 되니까. 다들 노력하시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 자체가 약간은 부정적인 게 있더라. 그 기에 안 눌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가수 활동에 대한 욕심도 있을까. 이준영은 "있지만 아직은 지금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예전 활동할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때 당시에는 노래부르고 춤추는 게 좋았다. 별다른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에 와서 보면 '어떻게 버텼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얼마 전 '2022 AAA'에 갔다 왔다. 선후배님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더라. 너무 멋있고 자랑스러우면서도 '난 저걸 어떻게 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이 조금 이상했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콘서트에서 팬분들을 만나는 건 너무 좋았는데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다. 관절에 이상이 생기더라. 그런 부분이 많았다. 누가 아픈 상황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마음을 많이 졸였다. 지금은 전과는 많이 달라졌으니까 안 다치려고 한다"고 답했다.

배우로서는 액션 욕심을 드러냈다. 이준영은 "액션이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군대를 포함하면 몇 년 남지 않았기 때문에 20대 마지막을 불태워 보고 싶다. 군대는 계속 조율 중이다. 아마 2, 3년 정도 남지 않았을까 한다. 현재 취미로 복싱, 주짓수를 하고 있는데 20대의 마지막 작품을 하게 된다면 액션이 많은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로 시청자들을 만난 이준영은 자신에게 50점을 매겼다. 그는 "그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열심히 했지만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저에게 좀 박한 편이라 칭찬을 해버리면 느슨해질 수도 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힘을 좀 더 뺐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항상 하는 말씀이 '힘 좀 빼라'여서 '그게 도대체 뭘까' 했는데 내년에는 아버지의 충고를 보완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며 "가족들이 모니터링 해주는 게 처음에는 낯간지럽고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아버지께서 직관적으로 잘 보신다. 칭찬은 잘 안 해주신다. 고생했다, 애썼다 정도만 들었다. 잘했다는 없었다"며 아버지에게 연기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활동을 제외, 사람 이준영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준영은 "올 한 해 사람 이준영으로 잘 살았냐 물어보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아직 많이 어려서 내년에는 좀 더 어른스러워지고 성숙해졌으면 좋겠다. 올해에는 약간 애기 같은 면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년에는 조금 더 저 같으면서 단단해지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준영은 영화 '용감한 시민', '황야'에 출연한다. 디즈니+ 드라마 '로얄로더' 출연은 논의 중이다. (사진=제이플랙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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