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장연대’에 “새우 두마리 모여도 새우, 고래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현대정치사상'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앞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거론되는 데 대해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서울 고려대 안암캠퍼스 정경관에서 열린 정치외교학과 '현대한국정치사상' 수업 초청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김장연대 논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란 질문을 받고 "(새우 두 마리가 모인들)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3월 초로 잡힌 전당대회에 앞서 친윤(친윤석열)을 자임하며 출마 행보에 나선 김기현 의원은 친윤계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장제원 의원과 연대를 모색 중이라는 말이 나오는 중이다.

장 의원은 최근 "(김 의원과)맞선 본 지 얼마 안 돼 벌써 결혼을 하라고 그러는데, 커피도 먹고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고 데이트를 해야 결혼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며 연대 가능성에 여지를 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원 100%'로 전당대회 룰을 바꾼 일을 놓곤 "입시제도를 바꿔도 들어갈 학생은 들어가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맨날 임박해 당헌당규를 바꾸는 게 정당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컷오프 방식도 당원투표 100%로 한다면 논리적으로 이미 (당 대표 선거는)끝나는 건데 왜 본투표에 결선투표까지 하는지"라며 "논리적으로 모순이 많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것으로 평가되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하리라고 본다"고 봤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하면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전혀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그는 집필한 책 출간 계획에는 "다 써놨지만 대한민국과 다음 선거를 지배할 아젠다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며 "책은 정당혁신과 정치혁신, 정책혁신, 선거를 이기기 위한 전략 등 4개 파트다. 기대감이 느껴지다보니 예전에 쓴 책과 무게감이 다르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상승세에 올라 최근 40%선을 넘은 일을 놓곤 "제가 지방선거를 이끌 때는 40% 후반대를 넘는 게 너무 당연했지만 그 사이 여러 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당 대표할 때는 민주당에 지지율로 뒤처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공개 강연에서 "개인을 바라보고 설계하는 절차는 절대 실패한다"며 "누구를 쫓아내기 위해 제도를 만들었다? 그만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등 100여명 학생이 참석해 강의실을 메웠다. 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져 이날 특강은 예정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종료됐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