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2년 연속 하락 드물지만…'페드 풋' 없다면 내년도 '험난'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2년도 일주일 남짓 남았다.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 증시가 2년 연속 하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올해 증시가 약세를 보였으니 통계적으로 내년에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주식 거래일이 불과 5일 남은 가운데 S&P500지수는 올들어 현재까지 18.5% 급락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36.6% 폭락 이후 14년만에 기록한 첫 두 자릿수 하락이다.
지난 20일 데이터트렉 리서치에 따르면 S&P500지수가 하락한 다음 해에 또 떨어진 경우는 1928년부터 지난해까지 94년 가운데 10%도 안 된다. S&P500지수는 하락한 다음 해에 25번 가운데 17번 올랐고 평균 수익률은 12.6%였다.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업자인 제시카 라브는 "S&P500지수는 10% 미만으로 하락한 다음 해에 오를 확률이 79%로 10% 이상 하락한 다음 해에 오를 확률 55%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또 "S&P500지수가 10% 미만으로 하락한 다음 해 평균 수익률은 17.5%였던 반면 10% 이상 하락한 다음 해 평균 수익률은 6.4%로 낮았다"며 "2022년은 10% 이상 하락한 해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라브는 다만 S&P500지수가 2년 연속 하락할 때는 1929~1939년 대공황이나 제2차 세계대전, 1972년 유가 파동 같은 경제위기나 지정학적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에 닷컴 버블이 붕괴되고 나서 2001년에 9.11 테러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이어진 것처럼 경제 쇼크와 지정학적 충돌이 연달아 일어나기도 했다.
따라서 라브는 S&P500지수가 내년에도 하락 마감하려면 또 다른 경제적 이벤트나 지정학적 위기 상황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증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은 후에 반등하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부양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준이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고 대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펼쳤다. 정부도 재정지출을 확대했다.
이 결과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2008년에 36% 폭락했던 S&P500지수는 2009년에 25.9% 급반등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빅토리아 페르난데스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연준이 즉시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시장이 "얕은 침체"를 지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 경험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연준이 즉각 개입해 해결해주는 '페드 풋'을 알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에 반복적으로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트렉의 라브는 "연준이 언제 통화정책을 완화 쪽으로 전환(pivot, 피봇)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증시가 이렇게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오로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추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강세를 고려할 때 그럴 만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적 실수는 이미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못한다면 실질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정책 실수는 이미 저질러진 것이고 시장에 대한 강조점은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 특히 임금 인상률 안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는 우리에게 시장이 하락할 땐 전력 질주하고 상승할 땐 마라톤하듯 서서히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과 연준의 덜 완화적인 스탠스를 고려할 때 이번 마라톤은 평야보다 언덕이 더 많은 코스가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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