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구 “고금리 시대 부채 없고 불황에 강한 업계 1위 종목을 노려라”
[Interview] 경제 전문 유튜버 겸 전업 투자자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장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고금리는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를 급격히 떨어뜨렸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나 미·중 갈등 같은 통제하기 힘든 정치적 변수가 여전히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금리 인상 속도를 낮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고금리 시대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 가치 하락으로 투자자들에게 고금리·고물가 시대에 맞춘 새로운 재테크 대책은 더욱 절실해졌다. ‘이코노미조선’이 커버 스토리로 ‘고금리 시대 재테크’를 기획하고, 국내외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금리 고점이 확인된 이후에야 비로소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 [편집자주]
“내년부터는 은행도 위기관리를 이유로 기업 대출에 소극적으로 될 것이다. 결국 내년 상반기쯤 기업들의 실적은 급격히 나빠지고,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 증자 파티가 벌어질 것이다. 고금리 시대에 부채 없고 불황에 강한 업계 1등 종목을 노려야 하는 이유다.”
전인구(36) 전인구경제연구소장은 11월 30일 인터뷰에서 ‘고금리 시대 투자법’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전업 투자자인 전 소장은 주식 투자 등으로 1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벌어들이며,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2018년부터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전인구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이며, 구독자가 약 70만 명에 달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금리 시대 주식 투자법은.
“불황에 강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담배 같은 상품은 경기 영향을 받지 않고, 불황에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편이다. 그런데 금리 인상으로 부채 부담이 커진 기업의 주가가 상당 부분 하락한 뒤에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금리가 인하되면 주가가 급등한다는 점도 역발상의 투자법으로 기억해둬야 한다. 이때는 경기 민감주나 성장주가 투자 매력이 강하다.”
부채가 없고 불황에 강한 업계 1등인 종목은.
”커피 프랜차이즈 세계 1위인 미국 주식 ‘스타벅스’를 예로 들 수 있겠다. 스타벅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 흐름이 매우 좋다. 우리가 주로 ‘선물하기’로 사용하는 스타벅스 기프티콘의 경우, 시장 수요가 매우 큰 편인데 예치금 형태로 보관되는 현금성 자산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내년에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스타벅스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다. ‘립스틱 효과(1929년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경기가 불황인데도 립스틱 매출은 꾸준히 오르는 기현상)’ 때문이다. 올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때문에 스타벅스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았는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경될 경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사야 하나.
”현금을 보유한 사람은 조금 더 시장을 관망하는 게 좋다고 본다.”
내년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국의 봉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2분기쯤 굉장히 어려운 증시가 펼쳐질 수도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현금 유동성이 아주 꼬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12억원 하던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7억원까지 급락했다. 집주인이 내년 상반기에 전세 계약이 끝나서 전세금을 돌려주려면 5억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 집주인은 전세금 반환을 위해 헐값에 가진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내년 3월을 기점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예상되는 상승 모멘텀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전, 중국 봉쇄 문제 해결,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종료 선언 등이 있다. 이러한 호재가 나오면 증시는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다.”
내년에 특히 주목해야 할 업종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난다는 것을 전제로, 철강이나 시멘트 종목을 주목하고 있다. ‘전쟁 후 재건’과 관련된 업종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철강 업종의 경우,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철강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에 관심을 두고 있다.”
투자할 만한 다른 업종은.
”리오프닝 관련 종목들도 주목해야 한다. 내년에 팬데믹 종료 선언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뷰티나 미용 관련 업종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 많은 기사는 이코노미조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Part 1. 솟구친 금리에 달라진 투자 패턴
①팬데믹·전쟁이 촉발한 ‘고물가·고금리’ 시대
②[Infographic] 고금리 시대 방황하는 투자자들
Part 2. 자산운용 전략 제언
③[Interview]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셔인베스트먼트 창업자 겸 회장 케네스 피셔
④[Interview] ‘워런 버핏의 위대한 부자 수업’ 저자 존 롱고 러트거즈대학 경영대 교수
⑤[Interview] 도리안 카렐 슈로더투자신탁운용 펀드 매니저
⑥[Interview]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⑦[Interview] 경제 전문 유튜버 겸 전업 투자자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장
⑧[Interview]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파트장
⑨[Interview]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⑩고금리 시대 은행 재테크 전략
⑪[Interview] 왕현정 KB증권 절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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