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최후 1인은 누구…오늘 선거

박은비 기자 2022.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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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력 후보 없어 막판 치열 접전 관측
김해준, 최장수 CEO…정통 IB맨 출신
서명석, 위기 구원투수…충여회 인맥
서유석, 증권사·운용사 아우르는 소통

[서울=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최종후보군에 이름 올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2022.1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앞으로 3년간 금융투자업계 목소리를 대변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이 23일 윤곽을 드러낸다. 업계에서는 유력 후보가 없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금투센터 3층 임시총회장에서 제6대 협회장 선거를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한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이 최종 후보다.

임시총회에서는 3명의 소견발표 뒤 정회원사 대표(또는 대리인)의 직접·비밀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한 2~5대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결선투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표심이 결집된 분위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최종 1인이 되려면 증권사 59개사와 자산운용사 308개사, 선물회사 4개사, 부동산신탁회사 14개사 등 총 385곳 정회원사의 표심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언뜻 보면 운용사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운용사 출신이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차등의결권 70%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모든 회원사에게 균등하게 배분되는 의결권은 30%다. 특히 이전 선거 때 60%보다 비율이 높아져 대형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세진 상황이다.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는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수식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교보증권 대표를 지냈다. CEO 재직 당시 한 번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걸로도 유명하다. 인건비를 아껴 이익을 내지 않겠다는 지론이다.

김 전 대표는 기업금융(IB) 영업을 20년간 해온 정통 IB맨으로 자신의 영업 경험을 토대로 교보증권 영업이익을 10배 이상 늘리는데 기여했다. 현재 교보증권 경영상담역을 맡고 있으며 금투협에서는 자율규제위원을 맡은 이력이 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동양증권 1기로 입사해 줄곧 한 회사에서 꾸준히 이력을 쌓은 그는 부사장 시절 동양 사태를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끌었다. 그 결과 유안타증권에 인수합병된 후에도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금투협 자율규제위원, 회원이사 등 협회 업무를 두루 경험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출마를 준비해왔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그의 프로필 중 눈길이 가는건 충여회다. 충암고와 여의도 앞글자를 따서 만든 친목모임인 충여회는 윤석열 대통령 금융 인맥으로 유명세를 탔다.

서유석 전 대표는 후보 중 유일하게 증권사, 운용사를 모두 거쳤다는 게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일사업부,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냈다. 증권사와 운용사 업계 현안을 모두 잘 알고 있어 두 업권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운용사 출신 협회장이 없어 운용업계의 입장이 제대로 대변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정회원사 상당수가 사모운용사로 종합 공모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미래에셋이 아닌 다른 대형사의 견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세 후보는 회원사에 배포한 공약집에서 모두 각종 규제 개선을 위해 당국과의 소통을 최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해준 전 대표는 회원사와 협회, 당국간 실무자 중심의 상시 소통채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제도 고도화, 가상자산 비대면 판매 규제 완화 등을 내세웠다.

서명석 전 대표는 4대 전략, 16대 핵심과제를 앞세워 IB 부문 주 52시간 적용 배제,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 리스크 비율 중복규제 완화,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증권사 랩 추가 등을 약속했다.

서유석 전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 중 적격펀드 분배금 과세 문제 해결,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리츠·채권 등 대체거래소(ATS) 거래대상 확대 등을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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