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2승→15G 무패', 안양의 물줄기를 바꾼 사령탑의 다짐[이우형 감독 인터뷰①]
[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안양의 창단 10년째였던 2022시즌. 창단 이래 K리그1 승격과 가장 가까이 닿았던 해지만 바로 그 문턱에서 손을 맞잡지 못하고 멀어졌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싸웠던 시즌이기도 했다.
스포츠한국은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이우형(56) 안양 감독을 만나 2022시즌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했다. 안양이 한 해 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2022시즌을 정리하는 기사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10G 2승→15G 무패', 안양의 물줄기를 바꾼 사령탑의 다짐[이우형 감독 인터뷰①]
승부차기 앞두고 좌절된 승격... "멘붕에 잠도 못자"[이우형 감독 인터뷰②]
누구보다 안양을 아끼는 그의 간절한 꿈, 그리고 가족[이우형 감독 인터뷰③]
▶절치부심한 2년차, 하지만 빠르게 찾아온 위기
2015시즌 중반 안양을 떠났던 초대 사령탑 이우형 감독은 2021시즌 다시 안양의 지휘봉을 잡아 팀을 창단 최고 성적인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K리그2 플레이오프서 당시 3위 대전 하나시티즌에 패해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렇기에 더욱 절치부심해 곧바로 2022시즌에 임한 안양. 이우형 감독은 "2022시즌을 앞두고는 안양의 구성원들 모두가 조금만 더 하면 승격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그래서 선수 영입에 더 공을 들였고 구단에서도 지원을 해 주셨다. 2021시즌이 도약의 단계였다면 2022시즌에는 승격이라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선수들이 동계 훈련과 연습 경기 과정에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임하는 걸 보면서 올해는 승격 도전을 해볼 만한 시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양은 주장 백동규와 공격수 조나탄을 임대에서 완전영입하고 연제민, 이창용, 황기욱, 백성동, 김동진, 김륜도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보강하며 승격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낸다. 그리고 시즌 초반 상승세로 일이 술술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부천FC에 0-2 패배를 당한 4월 10일부터 6월 11일 광주FC전 0-4 대패까지 10경기 동안 단 2승(4무4패)에 그치며 상위권을 유지하던 순위도 처음으로 5위까지 하락한다.
이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전술적인 측면에서 선수들과의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서 일부 선수들은 공격적이고 상대를 지배하는 축구를 원했을지 모르지만 감독인 내 판단으로는 K리그2는 화려하게 경기를 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수비 조직력이 단단한 팀이 결국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 축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공 소유권을 탈취했을 때 거기서부터 빠르게 전체적인 수비 전환을 가져가고 다시 공을 가져와서 상대 수비 쪽에 공간이 생겼을 때 빨리 그곳을 열고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을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은 따로 있었다. 이 감독은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못 쫓아갔을 때 비난을 받는 것은 프로축구 감독의 숙명이기에 당연하다. 하지만 당시 개인적인 감정은 조금 복잡했다. 시즌은 많이 남아 있었고 순위가 하위권까지 떨어진 것도 아니었기에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봤다.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 씌우고 말도 안 거는 등 분위기가 이상했고 많이 힘들었다. 그때 '설령 그만두더라도 이 팀을 최소 2위까지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진짜로 2위에 올려놓으니 잡음이 싹 없어지더라. 하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좀 기다려주지 왜 나를 그렇게 흔들었나' 하는 생각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기적적인 '15G 무패', 점점 가까워지는 '승격'
그리고 이어진 6월 18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0-2로 끌려가다가 2-2 무승부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9월 5일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꺾을 때까지 안양은 구단 최다 무패 기록인 리그 15경기 무패(10승5무)를 달린다. 이우형 감독의 다짐대로 2위 자리 역시 되찾았다.
"만약 대전전을 졌다면 안양이 계속 떨어졌을 거다. 그 경기를 극적으로 비겼고 덕분에 선수들이 더 뭉쳐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21년에 감독직을 맡으면서 아주 끈질기고 상대가 징그러워하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 대전전 종료 후 선수들에게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야 된다. 그리고 상대를 화려하게 이기려고 하지 마라. 1-0으로 이겨도 이긴 거고 5-0으로 이겨도 이긴 거다. 수비 조직력을 끈끈히 가져가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메시지를 던졌다"고 떠올렸다.
또한 이 감독은 무패 행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고참 선수들을 꼽았다. 그는 "주장을 비롯해 일부 고참 선수들이 안양을 이끌어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굳이 얘기를 안 해도 자기들끼리 대화를 많이 한다. 멘탈이 좋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안양의 큰 장점이자 앞으로 계속 지속시켜야할 팀 문화다. 이런 점들이 경기에서도 발현되면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무패 기간 동안 부상자가 적지 않았음에도 선수들이 끈끈하게 뭉쳤고 위닝 멘탈리티가 생기니 다른 선수가 들어가도 분위기에 휩쓸려서 같이 잘하게 된다. 그렇게 무패를 달리면 진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후 9월 14일 광주전 1-2 패배로 무패를 마감한 안양은 아쉬운 뒷심과 함께 대전에 2위 자리를 내주고 2022시즌 K리그2를 3위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K리그 승강제가 K리그2에서 최대 3팀이 승격할 수 있도록 변화함에 따라 2위였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리그2 PO에서 준PO 승자를 기다리게 된 안양이다. 그리고 5위 경남FC가 4위 부천을 꺾고 올라와 안양과 마주하게 됐다.
이 경기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전한 이 감독이다. 그는 "사실 수원 삼성과의 승강 PO보다 경남과의 경기가 더 부담스러웠다. 2021년에 대전한테 진 것도 있고 경남이 당시에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안양은 부상자들이 많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작년처럼 홈에서 패배해 승강 PO를 못 가면 이는 PO든 준PO든 안 올라간 것보다 못한 거다. 그 부분에 있어서 감독에게 날아오는 화살은 피할 방법이 없다. 선수들에게 항상 자신 있다고 얘기는 했지만 심적으로 굉장히 부담이 컸다. 어떻게든 이 경기를 잡고 올라가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잠도 잘 못 잤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양은 무승부 시 상위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K리그2 PO에서 경남과 0-0 무승부를 거둬 한 걸음 더 내딛게 된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 승강 PO 무대를 밟은 안양. 이제 승격까지 단 두 경기만 남았을 뿐이었다.
-2편에서 계속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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