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물가안정 중점 통화정책 지속"

한은,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발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하는 이창용 총재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물가설명회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2.20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와 금융·외환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서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23일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의결하고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국내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했다. 한은은 2023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 중반을,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2%대 후반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단 높은 불확실성을 유의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외 경기 둔화폭, 주요국 통화정책,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누증된 비용 상승압력의 전가 정도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6%, 경제성장률은 1.7%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또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주체들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경제전망, 향후 정책방향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둔화와 국내외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여건 변화로 잠재위험 요인이 현재화될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한다는 계획이다. 시나리오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시장 불안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필요시 추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가계부채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비은행금융기관의 유동성·신용 리스크 증대 등을 다각도로 점검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가계부채 구조개선 및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건전성 관리 방안 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국내 외환부문의 취약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환율의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