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사망자 줄면 '실내마스크' 벗는다…오늘 조정안 발표
오늘(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안이 발표된다. 요양원,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을 제외하고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일정기준 충족시 '권고'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당정은 '권고' 전환 근거로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의 중증도가 이전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을 들었다. 어린이의 경우 마스크가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발달에 장애가 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그 동안 국민들이 자율적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한 경험이 있고, 전 국민의 97.3%가 감염과 접종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근거도 감안됐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지난 8월 9900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보유율 조사를 바탕으로 한다.
다만 1월 중 실내마스크 의무가 해제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의무가 '권고'로 변경되는 시점에 대해 조건을 뒀기 때문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확인해 감소 추세에 들어갈 때, 또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수가 정점을 지나 하향하는 추세가 확인될 때 등 기준을 지켜보겠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거나 새로운 변이가 나오면 다시 (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사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위중증 환자, 사망자 수도 늘고있다. 신규 확진자와 10일 정도 차이가 나는 후행지표들이다. 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547명으로 전주대비 82명 증가했다. 100일만에 최다다. 하루 사망자는 62명으로 전주보다 4명 늘었다.
최근 확산세는 새로운 변이 BN.1이 주요 바이러스로 부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BN.1은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을 가진 BA.2.75에서 분리된 하위 변이로 지난 9월 22일 국내에서 최초로 검출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3주 7.6%이던 BN.1 검출률(국내감염·해외유입 합산)은 11월 4주 7.7%, 11월 5주 13.2%, 12월 1주 17.4%에서 12월 2주 20.6%로 급상승하면서 두 번째로 많이 검출되는 변이 자리를 굳혔다. 반면 기존 우세종인 BA.5 변이 검출률은 79.5%→77.5%→67.8%→60.5%→52%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BN.1의 검출 속도는 BA.5.2 대비 44.7% 증가하고, 면역회피능력은 BA.2.75 대비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중증화가 증가된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다"며 "현재의 유행 추세에 대해 BN.1의 확산이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국내 예방접종 효과의 분석 결과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되거나 재감염 후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과 영국에서 발표된 자료에서도 2회 이상 기본접종을 하고 2가백신으로 추가접종한 그룹은 기본접종만 한 그룹에 비해 감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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