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쏟지 않은 KB스타즈, 이를 알아야 하는 강이슬

손동환 2022.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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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는 분명 모든 걸 쏟지 않았다. 강이슬(180cm, F)도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6-79로 졌다. 시즌 첫 3연승 실패. 4승 12패로 4위 인천 신한은행(7승 8패)과의 3.5게임 차로 멀어졌다.

KB스타즈는 언젠가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이유는 딱 하나다. 박지수(196cm, C)라는 탈 WKBL급 센터의 존재였다. 하지만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 2022~2023 시즌초반을 견뎌야 했다. 박지수가 지난 8월 공황장애로 인해 팀에서 이탈했기 때문.

그러나 KB스타즈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또다른 중심 자원을 보유했기 때문. 강이슬이다. 박지수가 중심을 잡아줬다면, 강이슬은 KB스타즈에 큰 변화를 줬다.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소통, 승부처 해결 능력 등으로 KB스타즈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데뷔 첫 통합 우승을 기록했던 강이슬은 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됐다. 비록 WNBA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했다는 게 큰 자산이었다.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보스니아전에서는 효율지수 44점으로 해당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박지수 없는 KB스타즈로 돌아왔다. 많은 게 달라졌지만, 자신의 임무를 알고 있었다. 에이스이자 리더로 팀의 중심을 잡는 것이었다.

하지만 강이슬은 박지수의 공백을 누구보다 크게 느꼈다. 혼자서 많은 움직임을 해냈지만, 2021~2022시즌만큼의 파괴력을 만들지 못했다. KB스타즈 또한 2승 11패로 고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박지수가 다시 합류한 후, KB스타즈는 연승을 기록했다. 강이슬도 상대 견제에서 자유로워졌다. 최근 2경기 평균 22점에 야투 성공률 약 46.9%(2점 : 9/15, 3점 : 6/17)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탄 강이슬은 최강 전력인 우리은행과 만났다.

강이슬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허예은(165cm, G)과 김민정(181cm, F)이 우리은행 수비를 계속 교란했기에, 강이슬을 향한 시선이 분산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2분 57초 만에 첫 3점 성공. 3번째 시도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다.

강이슬의 슈팅 성공률이 높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강이슬이 던지는 것만으로, KB스타즈가 얻는 힘은 컸다. 특히, 속공 3점 시도가 그랬다. 들어가지 않아도, 동료의 공격 리바운드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의 공격 리바운드에 고전했다. 2쿼터 초반에는 우리은행의 빠른 공격 전개 때문에 힘들어했다. 강이슬도 우리은행의 많은 활동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2쿼터 시작 2분 31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강이슬이 위축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강이슬의 부담을 덜었다. 허예은과 김민정, 김소담 등이 2대2와 포스트업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점수를 만들었다. 또, 박지수(196cm, C)와 함께 코트 밸런스를 맞추기도 했다. KB스타즈가 전반전을 36-44로 마쳤지만, ‘강이슬-박지수’ 조합은 후반전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3쿼터에 나오지 않았다. 중심을 잡아야 할 두 선수가 빠지자, KB스타즈의 힘은 더 떨어졌다. 그나마 좋았던 수비력도 가라앉았다. 3쿼터 스코어는 14-24, 3쿼터까지 스코어는 50-68이었다. 패색이 짙어졌다.

박지수의 몸이 완전치 않다면, 강이슬이라도 경기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주포를 투입하지 않았다. 허예은과 심성영(165cm, G), 최희진(180cm, F)과 김소담 등 핵심 자원이 경기에 나섰지만, 나머지 한 자리를 차지한 이는 어린 벤치 멤버였다.

우리은행전을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3쿼터에 보여준 결과와 4쿼터에 보여준 선수 기용은 분명 그랬다. 표면적인 요소만 보면, KB스타즈는 우리은행전을 포기한 것 같았다.

그러나 납득할 수 있는 사유는 있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4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또, 25일에 맞설 상대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 있는 팀. KB스타즈가 신한은행을 잡는다면, 4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래서 KB스타즈는 핵심 전력을 아낀 듯했다. 신한은행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우리은행전 완패를 감수하려고 했다. 팀의 핵심 전력인 강이슬이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강)이슬이가 발목에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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