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손흥민 득점왕… 스포츠 10대 뉴스 [굿바이 2022]

한종훈 기자 2022. 12. 2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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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호랑이 기운과 함께 시작한 2022년 임인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3년 차를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 회복에 속도가 붙은 해였다.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 시대가 열렸고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조금씩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본 2022년은 다방면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았던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머니S>가 2022년을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분야별로 정리했다. <편집자주>

동계올림픽으로 문을 열고 월드컵으로 막을 내린 2022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국민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한편으론 아쉬움을 안기기도 한 2022년 스포츠계 소식을 10대 뉴스로 간추렸다.


사상 첫 겨울·중동 월드컵… 한국,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지난 3일(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축구대표팀이 16강이 확정되자 환호하는 모습. 사진= 뉴스1
역사상 최초로 겨울에 중동 국가에서 월드컵이 열렸다. 지난달 21일(한국시각) 개막한 카타르월드컵은 지난 19일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 '카타르의 기적'을 썼다. 한국은 개막을 앞두고 손흥민이 안와골절, 황희찬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쌓았다. 하지만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해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16강에 진출하려면 '강호' 포르투갈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 한국은 포르투갈 전에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영권이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극장 골을 터트려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3위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제치고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4강까지 올랐던 2002 한일월드컵까지 더하면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비록 16강에서 최강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쳤지만 온 국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 대표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홈 텃세' 이겨낸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종합 14위에 올라 목표했던 15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최민정이 역주하는 모습. /사진= 뉴스1
2022년의 포문은 동계올림픽이 열었다. 자난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개회식부터 잡음이 나왔고 편파 판정, 빙상종목 빙질 등 다양한 논란이 터졌다. 이처럼 어수선하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을 발휘했다.

대회 초반 한국은 가장 강점을 보인 종목 쇼트트랙에서 홈 텃세 때문에 고전했다. 심판장이 대놓고 개최국 중국의 편을 들어준 것. 한국 선수단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며 여론전을 펼쳤다. 논란이 커지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편파 판정은 사라졌다.

한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종합 14위에 올라 목표했던 종합 15위 이내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높이뛰기 우상혁·수영 황선우… 세계무대 경쟁력 입증


높이뛰기 우상혁(왼쪽)과 수영 황선우가 국제대회에서 딴 메달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과 수영 황선우가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 필드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올해는 기량이 더 만개했다. 지난 1월 체코 실내선수권대회(2m35)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는 2m36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를 넘어 한국 육상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7월에는 미국 유진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 은메달(2m35)을 따냈다.

수영 황선우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1분44초47)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11년 중국 상하이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1년 만에 수확한 메달이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신기록도 5개나 세웠다.

여세를 몰아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황선우는 지난 18일 결선에서 1분39초72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특히 이틀 전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자신이 기록한 아시아 기록(1분40초99)을 1초27이나 단축해 주목받았다.


손흥민,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 EPL '득점왕' 등극


아시아 국가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토트넘 SNS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의 위상이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에서도 빛났다.

지난 2015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축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1-22시즌에 무려 23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SSG, 한국 프로야구 2022시즌 '통합우승'


SSG랜더스가 2022 한국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정용진 SSG 구단주와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 뉴스1
SSG랜더스가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SSG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2시즌 만에 대업을 달성했다. 전신 SK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4번째다. 특히 SSG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 후 마지막까지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역대급 시즌을 기록했다.

정용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김광현·추신수·노경은·고효준 등 베테랑과 오원석·박성한·최지훈 등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울산 현대, 17년 만에 K리그1 정상 등극


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2022시즌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모습. /사진= 뉴스1
한국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드디어 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동안 울산은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특히 최근 3시즌 동안 뒷심 부족으로 '현대가 라이벌' 전북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은 지난 10월8일 전북과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으로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리며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 이후 10월16일 강원을 2-1로 잡고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감독상, 캡틴 이청용이 MVP를 수상했다.

반면 울산에 리그 우승을 내주며 6연패 도전에 실패한 전북은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전북은 FA컵 통산 5회 정상에 올라 수원 삼성과 함께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뜨거운 응원 열기… 프로스포츠 100% 관중 입장 허용


프로스포츠가 3년 만에 관중 수용 제한 규제가 풀렸다. 사진은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만원 관중을 기록한 잠실야구장 모습. /사진= 뉴시스
조용하던 프로스포츠 관중석도 팬들로 채워졌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중 수용 제한이 해제돼 100% 입장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 이전처럼 육성 응원과 음식물 섭취도 허용됐다. 그결과 프로야구는 정규시즌에 607만6074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600만 관중을 회복한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1도 경기당 평균 4820명이 현장을 찾았다. 지난 10월23일 울산과 제주의 경기에서는 2만3817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골프장도 활기가 넘쳤다. 국내에서 열리는 골프대회는 지난 2020년부터 2년 동안 무관중으로 열렸다가 올해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 10월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CC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나흘 동안 8만1657명이 입장했다.


KLPGA 투어 올해도 박민지… 2년 연속 다승·상금왕 주인공


박민지가 2년 연속 KLPGA 투어 다승과 상금왕에 올랐다. 사진은 박민지가 지난달 21일 열린 KLPGA 시상식에서 상금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 뉴스1
KLPGA 투어는 올해도 '민지 천하'였다.

박민지는 지난해 6승을 거두며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에는 시즌 초반 코로나19 확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전반기에 3승을 챙겼다.

후반기에는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시즌에는 상반기에만 6승을 올리고 후반기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으로 오히려 더 강해졌다.

이 같은 활약에 박민지는 시즌 상금 14억7792만원으로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올해에도 6승을 챙기며 지난해에 이어 다승왕 자리를 지켰다.


'루키' 윤이나 '오구 플레이' 3년 출장 정지 징계


KLPGA 투어 ‘루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로 인해 3년 동안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1라운드 윤이나의 경기 모습. 사진= KLPGA

KLPGA 투어 2022시즌 초반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루키' 윤이나의 등장에 골프계는 흥분했다. 지난 7월 KLPGA 투어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신인 중 가장 먼저 우승하면서 주가가 더 올랐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16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에서 러프에 빠진 티샷 이후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임을 알고도 경기를 진행했다.

한 달 뒤인 지난 7월15일 대한골프협회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하고 같은 달 25일 사과문도 발표했지만 늑장 신고 논란이 일었다. 결국 윤이나는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 올스타 투표도 1위


‘배구 여제’ 김연경이 1년 만에 한국 프로배구로 돌아왔다. 사진은 지난달 13일 김연경이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 뉴스1
한국 여자 배구를 지난해 도쿄올림픽 4강으로 이끌었던 '슈퍼스타' 김연경이 한국 프로배구(V리그)로 컴백했다. 2020-21시즌 V리그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김연경은 2021-22시즌에는 중국 상하이 유베스트에서 활약했다.

김연경은 지난 6월 흥국생명과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인센티브 2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중국으로 떠난지 1시즌 만에 V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특히 김연경은 코트에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자신의 인기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티켓 판매 28분 만에 매진 달성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1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5800석인 홈경기장 인천 삼산체육관이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김연경의 소속팀 흥국생명도 올시즌 12승4패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을 영입하면서 흥국생명은 흥행과 성적 모두 잡은 셈이다.

김연경의 인기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입증됐다. 총 8만2297표를 얻어 남녀부 통틀어 최다득표 1위를 차지했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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