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총상금 20억…올 최고 경주마 ‘위너스맨’

김재범 기자 2022. 12. 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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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맞은 한국경마…해시태그로 돌아본 2022년
3년만에 열린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컵’에서 우승한 위너스맨과 서승운 기수(위). 최고의 3세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에서 3경주 모두 우승해 초대 여왕의 자리에 오른 골든파워와 손병철 마주(오른쪽 아래). 3년만에 열린 국제경마대회 코리아컴 중1200m 단거리인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반마신차의 역전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든 어마어마와 문세영 기수 및 관계자들.사진제공|한국마사회
25일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2022년 한국경마 시즌이 막을 내린다. 지난 2년간 무관중경마로 침체기를 견뎌냈던 한국경마는 올해 다시 관객을 받으며 경마 100주년을 맞이했다. 2022년 한국경마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을 8가지 해시태그로 돌아봤다.

#위너스맨 #통합챔피언 #한국총대장

2022년 가장 화려한 성적을 거둔 경주마는 위너스맨이다. 지난해 11월 코리안더비(GⅠ)를 우승하며 히트예감의 삼관마 등극을 저지했던 위너스맨은 4세에 접어든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최고의 장거리 경주마를 가리는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3경주 모두 우승했다. 이어 3년 만에 열린 국제대회 ‘코리아컵(IGⅢ)’에서도 해외 경주마를 상대로 우승해 ‘한국총대장’이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12월 ‘그랑프리(GⅠ)’까지 우승해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경주마가 됐다. 1년간 벌어들인 수득상금도 약 20억 원에 달한다.

#골든파워 #트리플티아라 #초대여왕

골든파워는 최고의 3세 암말 여왕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를 최초로 석권하며 초대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3세 암말을 대상으로 하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에서 ‘루나Stakes(L)’부터 ‘코리안오크스(GⅡ)’, ‘경기도지사배(GⅢ)’까지 내리 우승했다. 경주마의 적성을 뛰어넘어 다양한 경주거리(1600m, 1800m, 2000m)에서 퍼포먼스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골든파워는 내년에 4세에 접어들며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컵 #위너스맨 #어마어마

2019년 3년 만에 열린 국제경마대회인 ‘제5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9월 4일 열렸다. 올해부터는 한국경마의 수준을 인정받아 파트1 국가의 3등급 대상경주에 해당하는 IGⅢ 등급으로 상향됐다. 각각 상금 10억 원이 걸린 두 경주의 트로피를 두고 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홍콩 등의 경주마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200m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한국의 단거리 강자 어마어마가 일본의 경주마 랩터스에 반마신차로 역전승했다. 1800m ‘코리아컵’도 부경의 위너스맨이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일본의 세키후와 서울의 간판스타 라온더파이터에 역전하며 우승했다.

#한국경마100년 #세계 5위 #새 비전

올해는 한국경마가 100년을 맞이한 뜻 깊은 해였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5월 한국경마 100년 기념식에서 ‘VISION 2037, 글로벌TOP5’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비전에는 15년 내로 경마와 승마산업 모두 세계 5위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외에도 한국마사회는 경마 100년을 경마 팬과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100주년을 기념해 빅데이터와 AI기술로 한국경마 10대 명마를 디지털로 구현한 ‘10대 명마 가상경주’가 펼쳐졌다. 인사동에서는 특별전시 ‘한국경마 100년 신바람 100선’이 열렸다.

#라온 #흥행보증수표 #대상경주 독식 올해 경마팬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말이름의 키워드는 ‘라온’이었다. 경마 팬들 사이에선 ‘라온’이 붙여진 경주마들은 곧 우승 보증수표나 다름없다는 인식조차 생길 정도였다. 1월 열린 첫 대상경주에서 암말 라온퍼스트가 우승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라온퍼스트는 이후 ‘동아일보배(L)’, ‘뚝섬배(GⅡ)’, ‘대통령배(GⅠ)’에서도 우승했다. ‘코리아컵’과 ‘그랑프리’에서 2위에 머문 라온더파이터는 ‘KRA컵 클래식(GⅡ)’과 ‘오너스 컵(GⅢ)’에서 우승하는 등 라온 시리즈 경주마들은 총 8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신한류 # K-경마 #23개국 수출

한국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경마실황과 경마정보를 해외에 수출해 왔다. 코로나19로 한국경마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때도 해외수출은 꾸준히 성장해 2021년 16개국을 대상으로 518억 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올해는 국제 경쟁력을 더 높이며 저변을 넓혔다. 코리아컵 당일에만 331억 원의 해외 판매액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7개국 증가한 23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말까지 약 1100억 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말 복지 # 5년간 기금 100억 조성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2월 ’말복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이를 토대로 말복지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과제들을 도출했다. 18일에는 ‘경주마 복지의 날’을 선포하며 서울과 부경의 마주협회와 함께 5년간 총 100억 원의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조성하는 등 경주마 복지를 위한 비전 선포식과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밝힌 슬로건인 ‘말과 사람이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에 걸맞게 말과 사람이 공생하는 미래를 위해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활동이 이어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경주마 휴양 및 재활지원, 경주퇴역마 승용전환노력, 퇴역마 한정 승마대회 확대, 말복지 인증제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닉스고 #씨수말 #성공적 데뷔

지난해 경마 올림픽이라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를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한 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씨수말 활동을 시작했다. 첫해부터 교배료가 회당 3만 달러(약 4000만 원)로 북미 현지 상위 3%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닉스고는 15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약 40억 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마사회는 국내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2023년 닉스고 무상교배권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씨암말들은 미국에서 닉스고와 교배 이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2024년이면 닉스고의 자마를 만나볼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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