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락하는 수신금리…은행 "당분간 인상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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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 중반까지 치솟았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중반까지 내려앉는 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는데, 해를 넘겨도 당분간 이같은 방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압력이 다소 완화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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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수신금리 자제 권고에 시장금리 하락 영향…해 넘겨도 손 안 댈 듯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연 5% 중반까지 치솟았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중반까지 내려앉는 등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더해 시장금리가 점차 떨어진 영향이다. 은행들도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수신금리 하락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우리은행의 '우리WON(원) 플러스 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4.70%이다. 이 상품의 금리는 지난 11월 13일 연 5.18%까지 올랐다가 11월 29일 연 4.98%로 내려간 데 이어 22일 4%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 정기예금' 금리는 11월 13일 연 4.96%에서 22일 4.65%로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각각 4.7%, 4.63%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시장금리'에 있다.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와 정책금리로 구성되는데, 시장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경기침체 우려감에 떨어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11월 1일 연 4.937%에서 4.456%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권고도 한몫했다.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에 몰리면서 2금융권 유동성 리스크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은행에 수신금리를 올리지 말아 달라고 권고했다. 당국의 권고에 따라 은행권은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
수신금리 하락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당국은 연말까지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는데, 해를 넘겨도 당분간 이같은 방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면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압력이 다소 완화된 측면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9일 은행권과 회의를 열고 시장금리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점을 고려해 연말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해선 공모 방식의 은행채 차환 발행을 허용했다. 이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500억원, 2800억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에 착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록 제한적이지만 은행채 발행이 점점 풀리는 분위기고 시장금리도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예금 금리 경쟁을 통해 급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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