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락 목사 “중증장애子 33살에 암으로 세상 떠”→9명 장애아 입양(특종세상)
[뉴스엔 서유나 기자]
이종락 목사는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들을 계기로 9명의 장애아를 가슴으로 낳았다.
12월 22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62회에서는 13년 간 베이비 박스를 통해 2,034명의 아이를 살린 이종락 목사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베이비박스에 입소한 아기들을 돌보는 하루를 마무리한 이종락 목사는 차로 15분 거리에 떨어진 또 다른 공간을 찾았다. 이곳엔 이종락 목사를 "아빠"라고 부르는 아이들이 있었다. 입양이 어려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직접 입양해 돌보고 있던 것.
이런 삶에는 지금은 하늘로 떠난 친아들 은만 씨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종락 목사는 "처음 태어났을 때 은만이가 감염이 돼 파상풍이 된 거다. 의사가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아이를 꺼내 들어서 이렇게 보곤 '어허 이놈 복을 달고 나왔네'라고 했다. 그래서 언뜻 봤더니 얼굴이 이상하더라. 머리하고 머리 같은 게 또 하나 있었다. 나중에 생후 3개월 만에 전신마비가 됐다. 엄청난 열이 나면서 고열 통해 고막이 나가고 시력도 없어지고 뇌세포가 다 망가졌다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중증 뇌병변장애로 평생을 침상에서 지내야 했던 아들이지만 이종락 목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몸부림을 다 쳤다. (병원을) 14년 동안 내 집 드나들 듯이… 한번 들어가면 7개월이다. 그렇게 병원 생활을 하면서 우리 네 식구가 다 병원에 살았다. 병원이 우리 집이었다. 방 얻은 것까지 나중에 전세를 뺐으니까"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은만이는 괴롭고 힘들지만 항상 우리 부부는 은만이만 보면 행복했다. 은만이가 항상 웃으줬다. 미소천사였다. 우리가 몸이 조금만 아프면 인상이 찌푸러지잖나. 그렇게 아픈데도 불구하고 항상 웃어줬다.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된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리가 은만이 없으면 못 살겠다고 했다"고 아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애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아빠 엄마 말도 못하고 움직일 자유조차 없던 은만 씨는 32살 되던 해 암 진단을 받으면서 33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종락 목사는 "인간으로 태어나 우리 은만이처럼 고생한 사람이 있을까. 아픔을 겪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세상 떠날 때도 암으로 떠났잖나. 아프면서도 나를 보면 웃어준 그 아들 때문에 정말 사람이 됐다. 은만이가 나의 스승이었다. '항상 잘 있니? 고마워' 그렇게 하면서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땐 그 모습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락 목사는 아직 아들을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했다. 은만 씨가 떠난 지 3년. 이종락 목사는 여전히 은만 씨의 유골함과 인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종락 목사가 장애아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은만 씨 때문이었다. 현재 9명의 장애아를 입양해 가슴에 품게 된 이종락 목사. 그는 은만 씨를 키우며 세상 모든 장애아들이 은만 씨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종락 목사는 "사실 장애인 단체도 베이비 박스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은만이를 통해서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어느날) 할머니가 찾아와 '나는 늙고 병들어서 이 아이를 돌볼 수가 없다. 병원 의료사고가 나서 이 아이가 전신 마비가 됐다. 내가 아저씨를 3일 동안 살펴봤는데 아저씨가 맡아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의탁해 온 아이가 입양아 중 한 명인 상희 씨였던 것. 상희 씨는 정신지체 엄마와 행방불명 아빠를 대신해 할머니가 키워온 손주였다. 이종락 목사는 "아내에게 이야기 못 했는데 힘들더라. 어떤 여자가 이 일에 선뜻 대답할 수 있겠냐. (아내가) 나를 쳐다보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굳어 있는데 '하나님이 하라고 했으면 해야죠'라고 하더라. 이 무뚝뚝한 사나이가 길거리에서 고맙다며 포옹했다"고 대의를 이해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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