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십팔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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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도 노래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애창곡 '십팔번'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자신의 애창곡을 십팔번(주하찌방)으로 부른다.
김영삼 대통령은 '아침이슬', '선구자', '메기의 추억' 등 점잖은 노래를 많이 불렀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랑이여', '만남' 등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문재인 대통령은 '꿈꾸는 백마강'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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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도 노래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애창곡 ‘십팔번’ 때문이다. 자신만의 리듬과 박자, 감정 표현 등 노하우가 담겨 있다. 적어도 노래방에서만큼은 명가수가 될 수도 있다.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일명 ‘뽕짝’으로 알려진 트로트가요다. 흥을 돋우는 데는 이 음악을 따라가기 힘들다. 구성진 가락에 친숙한 가사는 누구나 쉽게 함께 부를 수 있다.
‘십팔번’이라는 용어는 일본의 대중 연극인 가부키에서 나왔다고 한다. 17세기 ‘이치가와 단주로’라는 가부키 배우가 단막극 중에 크게 성공한 18가지 기예(技藝)를 정리했는데, 이 중에 18번째가 가장 재미있어 이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자신의 애창곡을 십팔번(주하찌방)으로 부른다. 그 유래가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보편화된 단어다.
역대 대통령들의 애창곡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십팔번은 ‘희망가’와 ‘타향살이’다. 전후 힘들었던 시대 상황을 대변하는 곡이다. 윤보선 대통령의 ‘유정천리’와 ‘눈물 젖은 두만강’도 한 많던 그 시절을 이야기한다. 군 출신인 박정희 대통령의 대표곡은 ‘전우야 잘자라’, ‘짝사랑’과 ‘황성옛터’다. 원주 출신의 최규하 대통령은 ‘울고 넘는 박달재’와 ‘비 내리는 고모령’을 애창했다. 전두환 대통령은 ‘38선의 봄’, ‘방랑시인 김삿갓’을, 노태우 대통령은 ‘베사메무초’로 유명하다. 김영삼 대통령은 ‘아침이슬’, ‘선구자’, ‘메기의 추억’ 등 점잖은 노래를 많이 불렀다. 김대중 대통령은 ‘선구자’와 ‘목포의 눈물’ 등 가곡과 가요를 넘나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작은 연인들’, ‘울고 넘는 박달재’를 즐겨 불렀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랑이여’, ‘만남’ 등 모두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문재인 대통령은 ‘꿈꾸는 백마강’을 좋아한다.
다시 송년회의 계절이 왔다. 요즘은 직장인들이 노래방을 기피하는 분위기지만, 간혹 비슷한 연배끼리 모여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한잔 술에 추억을 삼키며 한 곡조를 뽑아 볼만도 하다. 한편으로 십팔번을 대신할 우리말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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