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지난달 '러 용병' 와그너그룹에 로켓·미사일 판매…중단해야"(종합)

김현 특파원 정윤미 기자 2022. 12. 23. 04: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 화상브리핑서 밝혀…"추가 군사장비 공급 우려"
"유엔 안보리 결의 정면 위반…안보리서 동맹·파트너와 문제 제기할 것"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 소통 조정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달 러시아의 민간 용병회사인 '와그너 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로켓과 미사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규탄하면서 이를 동맹 및 파트너들과 안보리에서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의 제재와 수출통제 때문에 와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지원할 무기 공급자를 전 세계에서 찾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그러한 장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와그너 그룹에 대해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북한은 지난달 와그너 그룹이 사용하기 위한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로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전달한 무기의 양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양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우리는 북한이 더 많은 군사 장비를 제공할 계획을 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당국자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는 것은 물론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이같은 위반을 안보리에서 제기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대한 이같은 인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우리는 계속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와그너 그룹의 군대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무기를 러시아 정부가 아닌 와그너 그룹에만 전달한 것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민간 용병기업(PMC) 와그너그룹 건물. 와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만찬 행사를 도맡아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브고니 프리고진이 2014년 설립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비밀리에 지원해왔으며 시리아·아프리카 등지에서 활동했다. 2022.11.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그간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와 탄약이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과 접촉해 로켓과 미사일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 정부는 특히 지난 달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와그너 그룹은 지난 2014년 비밀리에 설립된 이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해 왔다. 리비아·시리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말리 등에서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와그너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만찬 행사를 도맡아 '푸틴의 요리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와그너그룹 설립자라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군사적 지원을 위해 점점 더 와그너 그룹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와그너 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이 매달 1억 달러 이상의 돈을 써가며 민간 용병 부대를 통제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겪었던 인력난과 유사하게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로 인해 프리고진을 비롯해 와그너 그룹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교도소를 돌아다니며 죄수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커비 조정관은 설명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바그너 그룹이 현재 계약직 1만명과 죄수 4만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약 5만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산한다"고 밝혔다.

그는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투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훈련받지 못해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1000명의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사망했는데, 이들 중 90%가 죄수였다는 게 커비 조정관의 설명이다.

커비 조정관은 전쟁이 계속 되면서 와그너그룹의 위상이 높아져 이제는 러시아군 장교들이 와그너그룹의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군 및 다른 부처와 경쟁하는 권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 상무부가 전날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인 2017년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와그너 그룹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수주 내에 와그너그룹과 그 지원 네트워크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미스터 푸틴과 직접 만날 계획이나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약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대해 진지함을 보인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까운 장래에 푸틴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할 계획은 없다면서 "그것(만남 여부)은 대부분 미스터 푸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미스터 푸틴과 이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위한 창문은 없다"고 했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