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지난달 러 용병조직 와그너그룹에 로켓·미사일 판매"

기사내용 요약
"北, 우크라에 무기 추가 판매 계획해 우려"

[워싱턴 = AP/뉴시스] 기자회견 하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북한이 러시아 비밀 용병조직인 와그너그룹에 로켓,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이 초기 전달한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판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대한 무기 판매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와그너그룹의 위상이 높아져 이제는 러시아군 장교들이 와그너그룹의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군부와 다른 부처에서 권력의 중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매우 분명한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다만 와그너 그룹에 대한 무기 판매는 러시아 정부에 공급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로켓,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이 대금 지불한 초기 무기를 와그너그룹에 인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달 북한은 와그너가 사용할 보병대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무기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한 행위로 판단하고, 안보리에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리사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14년 설립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을 비공식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와그너그룹은 정규 군사활동과는 거리를 두고, 특수작전을 은밀히 수행하는 방식으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보다 공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2017년 와그너그룹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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