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남아있는데...日, 후쿠시마 제염토 '재활용' 논란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나온 막대한 양의 오염된 흙을 앞으로 건설 공사 등에 쓸 방침입니다.
재활용에 앞서 방사성물질이 남아있는 이 흙을 다른 공원 등에 묻어놓고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저장시설에 쌓여있는 제염토입니다.
2011년 원전 사고 후 방사성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오염된 흙을 퍼내 모아둔 것으로 도쿄돔을 11번 채울 만한 분량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 안에 남은 방사성물질 농도가 일정 수준 이하면 공공 공사 등에 쓸 계획입니다.
재활용에 앞서 환경성은 도쿄 등 3개 지역에 이 흙을 보내 방사선 영향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도쿄 '신주쿠 교엔'에도 10톤을 가져와 묻은 뒤 다른 흙으로 덮은 화단을 만들어 시험할 계획입니다.
[신주쿠 교엔 이용객 : 오염된 흙이 얼마나 위험한지가 파악되지 않았는데 불안하고 겁이 납니다.]
[신주쿠 교엔 이용객 : 일본 전국 어디에선가 그 오염된 흙을 떠안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방사선 영향 시험 대상인 또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 설명회가 마련됐습니다.
그 앞에서는 오염된 흙을 확산시키지 말라는 반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반대 시민 : (대상 지역에) 집이 1,500채 있는데 이 주민들만의 의견으로 일본에 제염토를 퍼뜨려도 될 것인지 결정하려는 겁니다.]
오는 2045년까지 제염토를 모두 처분할 계획인 일본 정부는 이런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니시무라 아키히로 / 환경성 장관 : 재생 이용의 본격화를 위해 후쿠시마현 밖에서의 실증 사업이 중요하므로 실시에 있어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사고의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일본 정부는 원전을 새로 짓고 사용 기간도 60년 이상으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명분으로 10년 넘게 이어져 온 일본의 원전 정책도 대전환을 맞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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