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푸틴 살인용병’ 러 군사기업에 로켓·미사일 팔아… 백악관 “즉각 중단 촉구”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2. 12. 2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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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측근이 설립한 와그너그룹
백악관 “안보리 문제 제기 할 것”

북한이 ‘푸틴의 살인용병’으로 불리는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와그너그룹’(Wagner Group)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로켓과 미사일을 전달했다고 미 백악관이 22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간 백악관은 러시아가 부족한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조달하려고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해왔지만, 실제 무기가 러시아로 인도됐다고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용병단 와그너그룹의 사무실이 개설되자 방문객들이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와그너 그룹에 인도한 무기의 규모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북한이 전달한 무기의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이후로도 러시아에 추가적으로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 정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와그너 그룹에 무기를 인도했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함께 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와그너 그룹에 대한 무기 인도를 북한은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백악관은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미리 경고해왔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부인해왔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판매한 무기는 러시아 정부에 공급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와그너 그룹은 2014년 설립됐다. ‘푸틴의 해결사’로 불리는 와그너 그룹은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각국 분쟁에 개입해 민간인 살해와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갈수록 와그너 그룹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쟁이 계속 되면서 와그너그룹의 위상이 높아져 이제는 러시아군 장교들이 와그너그룹의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군 및 다른 부처와 경쟁하는 권력으로 부상했다”고 했다. 전날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인 2017년 무역 블랙리스트에 추가된 와그너 그룹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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