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버티는 자영업자… 대출 1000조 사상최대

유소연 기자 2022. 12. 2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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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동안 300조 늘어
서울 시내 대출 창구 모습/연합뉴스

자영업자 대출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22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 대출은 10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1분기만 해도 700조원 수준이었는데, 초저금리로 코로나 충격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2020년 말 803조5000억원, 2021년 말 909조2000억원으로 급증했고, 결국 1000조원을 돌파했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1년 사이 14.3%로 같은 기간 가계 대출 증가율(0.7%)보다 훨씬 가파르게 치솟았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3분기 기준으로 0.19%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 조치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금융 지원이 종료되면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률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민간 부문 부채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3.7%인 4790조원으로 불어났다. 민간 부채가 GDP의 2배가 넘는다는 뜻으로, 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이 역대 최고로 높아졌다.

기업 부채는 GDP의 118.5%로 2분기보다 1.9%포인트 높아졌고, 가계 부채는 GDP의 105.2%로 2분기 대비 0.5%포인트 낮아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대출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 부채 비율이 소폭 하락한 이유는 금리 급등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 대출 증가세가 멈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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