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적자’ 한전 주가, 2달만에 30% 넘게 뛰어
한국전력 주가가 지난 10월 하순 이후 두 달 사이 30% 넘게 뛰어올랐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전기요금을 대폭 올리면 실적이 바닥을 찍고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날 대비 0.46% 내린 2만1750원에 마감했지만, 지난 10월 26일(1만6650원)에 비하면 30.6% 상승했다.
올해 31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되는 등 최악의 실적을 내는 와중에 한전 주가가 오른 것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한 방송에 출연해 “(전기·가스) 요금 인상의 구체적인 폭과 시기를 다음 주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한 차례 부결된 한전채 발행한도 확대 관련법도 올해 안에는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한전 목표 주가를 높여 잡으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22일 한전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26% 상향 조정했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공기업 재무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 지속해서 나오고 있어 한국전력에 우호적인 정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에너지 가격 안정화,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라 내년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한전 이익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3만원을 유지하면서 기간 산업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내년에 킬로와트시(kWh)당 51.6원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있다고 계산했다. 이는 올해 전기요금 인상분(19.3원)의 2.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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