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한 마디에…BNK 회장 후보 솎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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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가이드라인' 논란(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2면 보도) 속에 22일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이 확정됐다.
한 임원추천위원은 "옳은 얘기"라며 금감원장의 발언을 옹호해 이 가이드라인이 회장 선임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21일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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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내부·외부 후보군 확정
- 언급된 성향 인사 제외 촉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가이드라인’ 논란(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2면 보도) 속에 22일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이 확정됐다. 한 임원추천위원은 “옳은 얘기”라며 금감원장의 발언을 옹호해 이 가이드라인이 회장 선임 절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BNK금융 임추위는 이날 남구 문현동 부산은행 본점에서 정기 이사회를 마친 후 시내 모처로 이동해 서류 심사를 거쳐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선정했다. 지난 13일 임추위에서 정한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18명 중 지원서를 제출한 내외부 인사 10여 명이 대상자였다. 임추위는 이번에도 서류 심사 통과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임추위는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다음 달 2차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외부 평판 조회를 진행한다.
이번 임추위는 전날 BNK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금감원장의 구체적인 언급이 나온 가운데 열려 더욱 주목됐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서류 심사가 진행된 모처에서 허진호 임추위원장을 만나 금감원장 발언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물었지만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러나 BNK금융 이사회를 이끄는 또 다른 임추위원은 “옳은 얘기한 것 아닌가”라며 “우리(임추위) 나름대로 판단해서 공정하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치 논란이 벌어진) 금감원장 발언에 대해 평할 건 아니다”며 “그건 참고만 하고 우리(임추위)가 주관을 가지고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21일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가이드라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정 대학, 고등학교 등의 파벌을 중심으로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고 말한 대목은 사실상 외부 후보군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 내부 후보인 부산대 출신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부산상고 출신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또 이 금감원장이 언급한 ▷오래된 인사 ▷정치적 편향성이 있거나 ▷과거 다른 금융기관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됐던 인사 등은 차례로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하마평에 오른 외부 인사를 떠올리게 한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장 발언에 해당되는 인사들이 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실체가 없는 내부 갈등 프레임으로 전·현직 내부 출신 후보를 저격하면서 낙하산 인사 영입의 당위성을 만들어준 가장 노골적인 인사 개입”이라며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공정으로 포장하고 있다. 차라리 감독원장이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밝히고 공개 검증을 받게 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9일 ‘BNK금융 낙하산 인사 결사반대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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