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스타 유격수 코레아 행선지 하루만에 뒤집은 보라스

임보미 기자 2022. 12. 2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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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악마의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70)에게 역시 불가능이란 없었다.

보라스는 하루 만에 '올스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의 행선지를 샌프란스시코에서 뉴욕 메츠로 바꾸면서 또 한 번 사업 수완을 자랑했다.

메츠에는 3억4100만 달러를 주고 지난해 영입한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9)가 있어 코레아는 3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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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서 FA계약 연기하자
보라스, 메츠 억만장자 구단주 설득
몸값 낮추지 않고 이례적 계약성사
‘악마의 에이전트’ 사업 수완 뽐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대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스콧 보라스 대표(위 사진). 그는 자신이 대리하는 카를로스 코레아(아래 사진)와 13일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체결을 합의한 샌프란시스코가 20일 입단 기자회견 직전까지 몸 상태를 이유로 추가 협상을 요구하자 그날 오후 곧바로 뉴욕 메츠와 협상을 진행해 21일 계약을 확정했다. 동아일보DB·AP 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악마의 에이전트’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70)에게 역시 불가능이란 없었다. 보라스는 하루 만에 ‘올스타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의 행선지를 샌프란스시코에서 뉴욕 메츠로 바꾸면서 또 한 번 사업 수완을 자랑했다.

코레아는 원래 13년간 3억5000만 달러(약 447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기로 돼 있었다. 20일(현지 시간)에는 입단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코레아의 몸 상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합의할 부분이 필요하다”며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그러자 보라스는 “이미 계약에 합의했고 상세한 메디컬 리포트 자료도 넘긴 지 오래”라면서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코레아는 2018, 2019년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지만 세계적 척추 권위자인 로버트 왓킨스 박사로부터 ‘건강하다’는 소견을 받은 상태였다.

건강 문제로 계약이 어그러진 경우 선수들은 계약 기간 또는 연봉을 줄여 다른 구단과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보라스는 메츠로부터 첫 계약과 큰 차이가 없는 12년 3억1500만 달러에 계약을 따냈다. 메츠의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븐 코언(66)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계약을 미루자 보라스는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코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지난주까지 코레아 영입 문제로 보라스와 협상을 벌였던 코언이 다시 시장에 나온 그를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보라스는 동시에 코레아에게 10년 2억85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던 미네소타에도 연락을 해 코레아의 몸값을 올렸다.

코언과 보라스는 오후 내 통화를 이어간 끝에 미국 동부시간 밤 12시를 넘겨 21일 계약을 확정했다. 메츠에는 3억4100만 달러를 주고 지난해 영입한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29)가 있어 코레아는 3루수를 맡을 예정이다.

코언이 2020년 11월 24억 달러를 들여 메츠를 인수한 뒤 MLB에서는 이제 사치세가 ‘코언세’가 될 것이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왔다. 이에 코언은 “(사치세 제한액을 넘기는 보수가) 큰돈인 건 맞지만 그 돈이 없다고 내 삶에 지장이 생기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맞섰다.

메츠는 코레아까지 영입해 이번 FA 시장에서만 8억600만 달러를 썼다. 메츠는 내년에 보수총액 3억8430만 달러에 사치세 한도 초과 제재금 1억1150만 달러까지 선수단 보수로만 5억 달러를 쓰게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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