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가장 감동적이었던 우승 순간..김영수, 11년 만에 첫 우승 키스

주영로 2022. 12. 2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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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97전 98기 만에 꿈에 그리던 첫 우승 '키스'
프로 11년 차 김영수, 107번째 대회에서 감격 우승
이가영이 16일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KL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2년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도 어김없이 감동적인 우승의 순간이 이어졌다.

이가영(23)은 10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98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남자 골프에서는 김영수(33)가 11년이나 기다려온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월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107번째 대회만에 극적으로 우승했고, 이어 한 달 뒤엔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투어 최강자로 우뚝 섰다.

‘97전 98기’ 이가영, 첫 우승에 “힘들었던 순간 모두 잊어”

“기다리던 첫 우승으로 그동안 힘들었던 게 잊히는 것 같습니다.”

‘97전 98기’ 끝에 우승을 거머쥔 이가영(23)은 울먹이며 감격해 했다.

이가영은 지난 10월 16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5점을 획득해, 합계 49점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 데뷔 4년 만의 첫 우승이었다.

2014년 15세의 나이로 국가상비군으로 발탁된 이가영은 2017년까지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유지해온 유망주였다. 프로 무대에서도 일찍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했으나 우승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올해만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이전 97개 대회까지 준우승만 4차례 기록하면서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번번이 우승 경쟁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이가영에겐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따라다녔다. 이가영이 또 우승을 놓쳤다는 뜻의 ‘또가영’, ‘또 2등 가영’ 등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이런 말들을 듣고도 단단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럴수록 정신력이 더 성숙해진 덕분이다. 이가영은 “혼자 생각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었다. 기술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인 단단함이 커졌고, 할 수 있다고 늘 되뇌는 단단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이가영은 마침내 98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갈증을 풀었다. 그만큼 기쁨도 컸다.

이가영은 그제야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정규투어에 함께 올라온 동료 모두 우승했는데 나만 하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106전 107기’ 김영수 “골프 포기 않아 이 순간 만끽”

프로 데뷔 11년 차 김영수(33)에게 2022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됐다.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106전 107기 만에 데뷔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11월 시즌 최종전으로 열린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남자골프 넘버원의 자리에 올랐다.

상금왕과 대상을 모두 휩쓴 김영수는 내년 유럽 DP월드투어 출전권까지 받아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골프인생을 펼칠 수 있게 됐다.

10년 넘게 무관에 그쳤던 김영수에게 우승은 극적으로 찾아왔다.

지난 10월 9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함정우(28)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김영수의 이전 최고 성적은 2021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3위였다.

아마추어 시절 송암배와 한국아마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로 이름을 날려왔던 김영수는 프로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한 김영수는 더 깊은 늪에 빠졌다. 2018년엔 2부 격인 챌린지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다시 주목받았으나 코리안투어에선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온 결과는 달콤했다. 107번째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 옛 명성을 되찾았다.

첫 우승트로피를 올린 김영수는 “막상 우승하고 보니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면서 “골프를 포기하지 않은 건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김영수가 10월 열린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부상으로 받는 자동차 앞에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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