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데뷔 50주년 고두심, 거목같은 연기력 남겼다
3세대 관통한 가족애 상징 그 자체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배우 고두심이 ‘커튼콜’에서 거목 같은 존재로 뿌리 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매회 단단한 감동을 선사 중이다.
매주 월화 밤 9시 50분 방영 중인 KBS 2TV 드라마 ‘커튼콜’(연출 윤상호/극본 조성걸/제작 빅토리콘텐츠)에서 굳센 여인 자금순 역을 맡아 시청자와 뜨겁게 만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14회 최근 회차에서 투병 도중 혼수상태에 빠져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모습으로만 등장했지만 자금순이 지닌 상징적인 이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두심이 완성해 나가고 있는 자금순은 그야말로 거대하고 단단한 거목 같다. 자금순은 북쪽에서 평화롭게 살던 갓난아이의 엄마로 6.25전쟁으로 홀로 피난을 와 국밥집을 운영하다가 국내 굴지의 대형 호텔 낙원까지 일궈낸 성공한 사업가다. 이에 고두심은 앞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 노하우로 젊은 엄마부터 중년의 사업가 그리고 노년의 할머니까지 극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고두심은 ‘커튼콜’에서 투박한 함경도 사투리에 억양 강한 목소리로 호탕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50년 연기 내공을 집약된 연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두심 특유의 단단한 호흡과 섬세한 표현은 우여곡절 많은 자금순의 일생을 압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내며 완벽한 싱크로율로 눈길을 끈다.
특히 자금순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의 뿌리가 펼쳐지며 단단한 거목 같은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어 극 중 고두심의 존재감은 실로 막강하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평범한 어머니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내며 ‘국민 엄마’라는 애칭을 얻은 고두심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3세대를 관통하는 이번 작품에서 세대별로 다른 인물의 결을 살리며 거대한 감동의 대서사시를 완성해나가는 중이다.
중년 시절 이산가족상봉을 통해 북에 사는 아들 리영훈(김영민 분)을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에서는 전매특허인 깊이감이 남다른 모성애와 이산가족의 깊은 한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노년이 된 자금순에서는 손자들에게 푸근한 인심을 쏟아내며 가슴으로 보듬는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주며 ‘국민 할머니’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자금순의 너른 그늘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압도적인 서사를 완성해가고 있다.
극의 핵심을 쥐락펴락하는 고두심은 종영까지 2회가 남은 ‘커튼콜’의 긴장감을 전면에서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자금순이 가짜 손자 유재헌(강하늘 분)과 진짜 손자 리문성(노상현 분)의 정체를 알아챌 것인지, 유재헌이 직접 극본을 쓰고 준비한 연극 ‘커튼콜’의 무대를 볼 수 있는 단 한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막판까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며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
고두심이 뿜어내는 뜨거운 연기 열정과 무한한 에너지는 배우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파되고 있다. 전작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모자 지간으로 ‘커튼콜’에서는 조손 지간으로 다시 만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강하늘은 “선생님에 대해 말한다는 건 주제넘은 일일 정도로 정말 사랑하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친손녀와 할머니로 첫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하지원도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도 선생님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갖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촬영장에서 정말 따뜻하고 귀여우셔서 함께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 정말 존경하는 대단하신 분”이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명배우들에게도 정통 연기자의 표본이 되고 있는 고두심의 50년 외길 인생이 깊은 감동의 연기로 마지막까지 수놓아질 KBS 2TV 드라마 ‘커튼콜’은 오는 26,27일 밤 9시 50분 15회와 최종회인 16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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