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폭력·폭언 심했던 父..공부해야만 안 건드려서 공부만 했다" ('효자촌')[종합]

조윤선 2022. 12. 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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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효자촌' 유재환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ENA '효자촌'에서는 부모-자식이 서로에 대해 소개하는 '자기소개 시간'이 펼쳐졌다.

이날 '효도 5인방' 양준혁, 장우혁, 윤기원, 유재환, 신성은 자기소개 시간을 앞두고 각자 아버지, 어머니와 준비를 시작했다. 유재환은 "난 엄마 소개할 게 너무 많은데 엄마는 내 소개할 게 있냐. 내가 다른 형들보다 확실히 덜 유명하지 않냐. 난 자랑할 게 많이 없다"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많다. 좋다. 최고다"라며 "(성격이) 부드럽고 착하다"며 '아들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유재환은 "난 엄마를 최고의 엄마라고 할 거다. 내가 인생에서 겪어본 엄마 중에..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어머니는 "너는 엄마가 몇 명 되냐?"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냥 생활력 강한 엄마라고 해라"라고 했고, 유재환은 "너무 식상하다. 더 멋지게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혁도 어머니와 마주 앉아 자기소개에 대해 고민했다. 어머니는 "엄마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라는 장우혁의 질문에 "엄마는 바보였다고 말해라. 생활력도 없고, 본 대로 말해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식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고 그게 좋은 줄 알고 그렇게 살았다. 바보였다. 너희 엄마 바보라고 해라. 그러니까 너희들 고생시키고 안 했나"라며 "(네가) 나 안 닮아서 다행이다. 네가 살아보니 엄마는 어떻냐. 내가 말하는 게 맞지 않냐"며 궁금해했다. 어머니의 말에 깊은 생각에 잠긴 장우혁은 "엄마가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지 않냐. 우리 생각하느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옛날에는 그랬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이후 효자촌 입주민들은 한자리에 모여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막내 유재환네가 첫 번째로 나섰다. 어머니는 유재환을 법을 전공한 '천재 작곡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재환이 직접 작곡, 편곡한 노래들을 언급하며 음악성과 관련된 자랑거리를 읊었다. 그러면서 "저작권료가 자기가 살아있을 때까지 나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사후에 없더라도 본인이 쓸게 나올 거 같아서 안심이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유재환은 어머니에 대해 "아버지가 없다 보니까 그 몫까지 다 어머니께서 해주셨다. 내가 이렇게 웃을 수 있고, 남들 앞에서 긍정적인 모습 보일 수 있는 것도 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거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어머니는 "어렸을 때 (가정) 환경이 경제적으로 쪼들리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 아버지의 모습이 있다. 그런 걸 보고 자라니까 얘가 말을 많이 안 해서 가슴에 쌓이고 쌓이다 보니까 공황장애가 왔다"며 마음 아파했다. 이어 "아버지가 폭력적이었다. 폭언을 하고, 욕이라는 욕을 다 했다. 이 세상에 없는 욕, 있는 욕 다하는 그런 가정환경에서 (아들이) 자랐다"며 "아들이 공부를 잘했던 이유는 그런 것 때문에 공부만 하는 거다. 그래서 공부를 잘했던 거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유재환은 "공부해야 안 건드려서 공부를 했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어머니는 "어떻게 보면 다 내 죄인 거 같아서 평생 미안하다. 아버지가 그렇게 안 했으면 가정생활이 평탄했을 텐데 아버지 없이 자라서 그런 게 있다"며 "(아들이) 마음에 있는 걸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만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나선 장우혁 어머니는 "H.O.T. 멤버 장우혁 엄마"라며 수줍게 인사를 했다. 이어 "처음에 H.O.T. 한다고 했을 때 많이 반대했다. 촌에서 사니까 거기로 가면 아들 버리는 줄 알았다. 정말 몰랐다. 집에서 살림이나 하고 밥하고 애들 키운다고 그러다 보니까 모르는 게 많았다"며 "보통 반대한 게 아니고 많이 반대했다. 서울 올라와서 보니까 다른 멤버 엄마들은 안 그랬더라. 그래서 이 기회를 빌려 그때 미안했다고 하고 싶다. 속으로만 생각했지, 한 번도 미안하다고 말해본 적이 없다"며 진심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 어머니는 "참 효자 아들이다. 어릴 때부터 생활을 다 책임졌다. 얘가 짐이 무겁다"며 "용돈을 주는 게 아니고 생활을 책임진다. 전적으로 생활비를 다 준다. 본인은 아껴 쓰고 남들 쓸 때 못 쓰고 남들 좋은 차 타고 다닐 때 좋은 차 안 타고 놀러 다닐 때 놀러 안 갔다"며 안타까워했다. 전성기 시절에도 국산 차를 구입해 10년 동안 타고 다녔던 걸 잊을 수가 없다는 어머니는 "그렇게 절약해서 본인이 사니까 내가 안 미안하겠냐"며 "내가 말은 안 해도 안다. 그렇게 알뜰하게 살아서 몇십 년 동안 집을 풍족하게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래도 내가 아껴 쓴다. 자식 돈은 참 어렵더라"라고 말해 다른 부모님들의 공감을 샀다.

어머니는 "이사 간 지가 1년 됐는데 어딜 가든지 난 우혁이 엄마라고 말한 적이 없다. 가수 엄마라는 건 우리 동네에서 모른다"며 "아들이 가수지 내가 가수는 아니지 않냐. 내가 어깨에 힘주고 다녀서야 되겠냐. 그래서 난 항상 낮은 자세로 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책임져주면 좋겠다"며 농담 반 진담 반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우혁은 "내가 어머니를 어떻게 소개하면 되겠냐고 했더니 '내가 살아온 거 알지 않냐. 난 바보였다. 정말 멍청이였다. 그렇게 살아왔다고 얘기를 해라'라고 말씀하셨다"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 가서 자식 자랑 한 번 해본 적 없으시고, (용돈) 드려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어머니가 자신의 나이마저 잊고 살 정도로 자기 자신 없이 가족을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효자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효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이대로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기회에 좋은 아가씨 있으면 결혼도 좀 하고"라고 깨알 같은 잔소리를 해 장우혁을 당황하게 했다. 이를 들은 다른 출연진들은 "(결혼하면 어머니의) 생활비가 줄어도 괜찮냐"며 짓궂게 물었고, 어머니는 "괜찮다. 자기도 장가를 가야지"라고 답했다. 이에 장우혁은 "절대 생활비가 줄거나 그럴 일은 없다고 말씀드리겠다. 아직 많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밝혀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어 "결혼도 하고, 돈도 안 줄어들고 더 늘어날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라고 말해 어머니를 흐뭇하게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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