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했던 작품"…김남길X이다희X차은우가 그릴 판타지 '아일랜드'(종합)
원작 인기 안고 출발한 '아일랜드', 파트1 30일 공개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원작의 인기에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력이 더해졌다.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그릴 신비롭고 판타지 가득한 '아일랜드'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극본 오보현, 연출 배종)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종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이다희 차은우 성준이 참석했다.
동명의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한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다. 1997년 출간한 원작은 19년 만에 웹툰으로 리마스터링돼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로 새롭게 구현된 '아일랜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스토리를 토대로 아름다운 섬 제주의 전설과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작품의 연출은 '웰컴 투 동막골' 등 영화에서 활약했던 배종 감독이 맡았다. 특히 첫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배 감독이다. '아일랜드'를 처음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배 감독은 "나만의 작품 선정 원칙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인기 있는 원작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잘 만들어도 욕을 먹기 때문이다. 처음 '아일랜드' 제안이 왔을 때도 거절할 마음이었다. 그런데 제작진을 만나니 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고 정신 차려 보니 촬영이 끝나 있더라. 그만큼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배 감독의 신기한 경험은 캐스팅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감독 입장에서 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게 캐스팅 단계다. 그런데 본인들이 하겠다고 손들고 온 걸 처음 봤다. 판타지 같은 일이 벌어진 기분이었다. 반면 그런 만큼 책임감이 무거웠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만 김남길은 여러 차례 고사했었다고. 그는 "오래전부터 원작의 열렬한 팬이었다. 때문에 나 역시 감독님과 같은 마인드로 두 번 정도 거절을 했었다. 마니아층이 확실한 작품을 실사화로 만든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잘해도 본전인 데다 스스로도 잘 해낼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나 역시 정신 차려 보니 제주도에서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다른 배우들은 자발적으로 나선 이유를 공개했다. 특히 이다희는 "오히려 난 내가 너무 하고 싶어서 매달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겐 너무나 절실한 작품이었다. 그때는 원작을 망치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는 이 작품을 꼭 해서 미호를 잘 그려내고 싶다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더 앞섰다"고 밝혔다.
차은우와 성준은 '김남길'로 뭉쳤다. 차은우는 "만화보다 대본을 먼저 봤는데, 그 안에서의 요한이가 굉장히 끌렸다. 매력적인 캐릭터다 보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게 들었다. 그러던 중 남길 형이 같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성준은 "모든 작품이 뜻깊지만, '아일랜드'는 유독 더 뜻깊고 큰 도전이었다. 지금껏 해온 캐릭터와 결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다. 또한 액션도 해야 하다 보니 혹여 민폐를 끼칠까 우려도 됐다. 그런데 남길 형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강력한 추천 덕분에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남길은 "사실은 도망치라고 했는데 좋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김남길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불멸의 존재 반으로 분해 기구한 운명에 맞선다. 배 감독은 반 역을 꼭 김남길이 연기해야 했던 이유로 '슬픈 눈빛'을 꼽았다. 배 감독은 "반은 어둡고 거친 데다 냉소적이고 퇴폐적이다. 하지만 이 모습만을 보여주기에는 실사화로 보는 분들이 느낄 불편함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면밀히 따져보니 그 안에 슬픔이 있더라. 이를 표현해줄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지 생각했을 때 떠오른 배우가 김남길이었다"고 밝혔다.
아무리 연기 장인인 김남길이어도 반을 연기하는 건 쉽진 않았다. 김남길은 "사람과 사람 합을 넘어서서 액션이나 외적인 것들을 그래픽에 의존해야 하다 보니 이전보다 더 어려웠다. 정서적인 지점은 리얼리티를 갖고 가지만 능력적인 부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되다 보니 어떻게 담길지 궁금증도 있었고, 찍으면서 헷갈릴 때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다희는 재벌 3세이자 교사인 원민호 역을 맡았다. 원민호는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제주도에서 자숙하던 중 반을 만난다.
'아일랜드'를 통해 이다희는 조금 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그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내 이미지가 여리여리한 느낌은 아니지 않나. 걸크러시를 많이 떠올리는데, 그런 결에서는 미호 역시 비슷하다. 다만 그 안에서 조금 더 섬세한 면이 있다. 반을 만나면서 미호의 감정 변화가 생기는데 이런 지점마다 다채로운 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다희는 '아일랜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모든 첫 순간들이 다 잔상에 남아있을 정도로 소중했던 작품이다.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다. 그때는 제주도에서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차은우는 타고난 신의 권능으로 지상 최고의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으로 변신한다.
그는 "요한은 겉으로는 쾌활하고 밝고 까불거리지만, 안은 아픈 과거가 있다. 겉으로는 밝아도 그 안에는 슬픔이 내재돼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구마라는 본업을 할 때만큼은 강하다. 그래서 대비되는 모습을 잘 보여드리고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성준은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궁탄 역을 연기한다. 특히 외적으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준 성준이었다. 그는 "촬영할 때도 머리와 의상 등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또한 "인간을 초월한 힘을 가진 반인반요이기 때문에 액션에도 신경을 썼고, 어떤 액션 장면이 나올지 나름의 상상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오는 30일 파트1이, 2023년 상반기에 파트2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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