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Biz] '재벌집' '아바타2' 흥행에도 주가 뒷걸음질…엔터주 '산타랠리' 없나

이한림 2022. 12.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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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주 콘텐트리중앙·래몽래인·CJ CGV 등 차익실현 매물에 최근 하락세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제작사 SLL의 모기업 콘텐트리중앙과 제작사 래몽래인이 연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JTBC 제공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세계인의 환호를 이끌어 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이 한류 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우뚝 선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신한류 콘텐츠가 세계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까지 다각화 된 한류 콘텐츠 산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더팩트>는 세계화된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면의 비즈니스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엔터Biz'를 통해 집중분석한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들이 시청률 및 관객 수와 화제성을 모두 잡은 히트작 흥행에 힘입어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했지만 힘겨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 등이 겹친 연말 대중의 소비가 늘어나 기업의 매출이 오르고 주식 투자가 증가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에겐 코스피가 2800대에서 3000대까지 오른 2020년 연말이 대표적인 '산타랠리'로 기억된다.

이에 안방극장을 평정하고 있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을 제작한 SLL 관련주 콘텐트리중앙과 드라마제작사 래몽래인,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아바타2'가 포진된 '극장주' CJ CGV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연말 주가 상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모두 최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기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먼저 콘텐트리중앙과 래몽래인은 '재벌집'의 인기에 따라 최근 2주 사이에 주가가 크게 오른 주로 꼽혔다. 두 종목은 '재벌집'이 방영되기 전까지 주당 2만 원대 주가에 그쳤으나, 방영 후 각각 3만5650원(12월 12일), 3만9600원(11월 28일)까지 주가가 뛰어서다.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신드롬급 인기를 모으자 드라마제작사 에이스토리가 놀라운 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방영 전 대비 2배가 뛰던 현상과 유사하다.

22일 콘텐트리중앙은 전 거래일 대비 3.18%(1050원) 내린 3만1950원, 래몽래인은 같은 기간 5.40%(1450원) 내린 2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재벌집'이 방영되기 전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점 대비로는 각각 10.4%, 35.9% 내린 수치다. 드라마에 인기에 편승해 저점 매수를 시도했다가 고점에서 매도세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2'는 개봉 8일 째인 이날 기준 342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 등이 겹친 연말 관객몰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아바타2'를 통해 흥행 특수를 노린 CJ CGV는 오히려 '아바타2' 개봉(14일) 후 주가가 개봉 전 대비 떨어진 양상을 보인다. 역시 개봉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22일 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3.20%(550원) 오른 1만7750원으로 상승 마감했으나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장은 물론, 개봉 전날인 13일(1만9600원) 대비 주가가 9.4% 빠져있다. 개봉 전 보름 새 주가가 19% 가까이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드라마는 공개 후 반응이 오려면 시간이 소요되지만 영화는 개봉 직후 반응이 오는 차이가 있다"며 "콘텐트리중앙, 래몽래인, CJ CGV 등이 히트작을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주가가 크게 뛰는데는 성공했으나, 시기가 지나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연말 하방 압력을 받는 국내증시의 전반적인 흐름도 주가 하락세의 원인으로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JTBC 드라마 '재벌집'은 지난 18일 방영된 14회 기준 시청률 24.9%(닐슨코리아 기준)까지 오르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영(25일)까지는 단 2회를 남겨뒀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올랐던 시청률에 힘입어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28.4%)인 '부부의 세계'(2020)를 넘어설지 관심을 모은다.

'아바타2'는 2009년 12월 한국에서 개봉해 무려 1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최다 관객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아바타'의 13년 만에 속편이다. '아바타2' 역시 영화팬들의 기대에 힘입어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연말 극장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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