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현장서 이루는 농촌지도사업 혁신

2022. 12.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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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관 2층에는 50년 넘은 '통보기'라는 명칭의 오토바이가 전시돼 있다.

60년이 흐른 현재, 농촌지도사업은 기술 보급은 물론 농업·농촌의 경쟁력 강화와 영농 현장의 문제점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영역을 확장해왔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농촌지도사업의 대대적 개편을 추진해 시대 흐름에 발맞추고 농업 현장의 다양한 기술 수요 충족과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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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관 2층에는 50년 넘은 ‘통보기’라는 명칭의 오토바이가 전시돼 있다. 1970년대에 농촌 현장을 순회하며 재배기술 보급은 물론, 병해충 방제교육을 위해 농촌지도 공무원이 타고 다녔던 지도 장비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품종이 나오면 마을을 찾아가 대면교육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60년이 흐른 현재, 농촌지도사업은 기술 보급은 물론 농업·농촌의 경쟁력 강화와 영농 현장의 문제점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대면과 현장 순회를 통한 지도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시대 변화에 맞는 유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농업 분야에도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농진청은 내년부터 농촌지도사업의 대대적 개편을 추진해 시대 흐름에 발맞추고 농업 현장의 다양한 기술 수요 충족과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농촌지도사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지도사업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법적 토대 마련을 위해 ‘농업과학기술정보 서비스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한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위한 온라인 운영체제인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를 내년 1월부터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면·순회 중심의 기술지도에서 과학기술정보 서비스 중심의 지도 방식으로 점진적 전환을 한다. 또한 병해충 발생, 기상재해 예측정보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 대응 가능한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둘째, 지방자치단체 농촌지도 서비스 지원을 강화한다. 농촌지도사업의 참여 주체를 선도 농업인, 대학, 농산업체 등 민간 영역까지 확대해 네트워크형 농촌지도사업을 추진한다.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 농작업 안전 등 정책과 연계된 사업을 전개해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국가 농업 발전을 도모하는 거점기관이 되도록 뒷받침한다.

셋째, 현장 수요 중심의 미래지향적 농촌지도사업으로 대폭 전환한다. 신기술 보급사업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연구자에게 환류시킴으로써 연구·지도 분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사업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현장 실증연구를 확대하고, 민간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해 농산업체 및 청년 농업인의 성장단계별 기술창업을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경기 화성시 농업기술센터의 경우, 스마트팜 테스트베드 교육장에 포도 스마트팜 관제 시스템을 갖춰 과수 생육, 기상·병해충 예측 등 종합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수준별 스마트 농업교육을 확대함으로써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영농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농촌지도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지역이 주도하는 수평적 기술 보급체계로 지역 농업은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다. 또한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농촌지도사업은 정책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개척하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농촌지도사업의 혁신이 농업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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