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리포트] 반정부 시위 격화되는 페루, 기득권에 대한 분노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2022. 12. 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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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최근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는 페루의 소식을 살펴봅니다.

이번 달 초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의회 해산과 비상정부 수립을 계획했다는 이유로 의회로부터 탄핵을 당하면서 반정부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20여 명이 사망하는 등 큰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기아대책 기대봉사단, 김중원 선교사가 관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7일(현지시간) 저녁 페루 리마 대법원 인근 가르실라소 데라 베가 대로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카스티요 석방·조기 선거 요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Q. 페루 반정부 시위 배경은?

이번 사태를 설명 드리면 작년 7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산악 지역과 지방 도시의 지지를 받는 카스티요 대통령하고 전 후지모리 대통령의 자녀인 케이코 후보와 0.26%의 차이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승리를 하는데, 이게 좌파 대 우파 혹은 반 후지모리 대 친 후지모리의 대결뿐만 아니라, 사실은 오랜 시간동안 리마를 중심으로 한 엘리트 정치인 및 기득권, 그리고 부패에 대한 환멸과 지방 사람들의 결집으로 만들어낸 승리였습니다.

시골 교사 출신의 대통령이 정치 경험이나 정치적 파트너 세력이 없었고, 또 취임과 함께 다수당인 야당의 견제로 지난 8일, 결국에 탄핵 소추안이 통과가 되었는데, 한국은 이제 국회에서 탄핵을 하더라도 대법원에서 판결이 나잖아요. 페루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이 통과가 되면 그대로 물러나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쉬워요.

지금은 이제 부대통령이었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이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을 하는데, 하지만 이제 대통령을 탄핵했던 국회 또한 국민들이 사랑하지 않고, 또 불신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방 사람들은 자신의 목소리들을, 잊혀진 마을의 사람들 혹은 아무도 관심이 없던 지역의 사람들의 그런 목소리를 대변해 주는 대통령,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을 왜 우리가 신뢰하지 않는 국회가 끌어내렸냐에 대한 반발감이 굉장히 심한 상황이죠.

그래서 지금 시위대의 세 가지 요구가 뭐냐하면 첫 번째로 조기 총선과 대선. 페루는 재미있게도 총선과 대선을 같이 합니다. 같은 날 해요. 그래서 총선과 대선을 요구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현재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퇴임, 또 현재 구금되어 있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입니다.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대통령궁 인근 산마르틴 광장에서 시민들이 '평화를 위한 행진, 폭력은 더 이상 그만'이라는 글씨를 인쇄한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Q. 현재 시위 상황은?

현재 대통령은 내년 12월까지 퇴진은 없다라고 못을 박았고요. 그래서 시위는 점점 더 과격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시위가 일어나는 지역을 보면 리마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고요. 지방 도시 특히 산악 지역에 있는 많은 도시들이 지금 반발이 심해지고 있죠. 그래서 얼마 전까지도 각 주요 도시의 공항이 다 점거가 되었고요. 폐쇄가 되었고요.

페루 보건부에 의하면 26명의 사망자와 약 5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4일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시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고요. 특히 이제 시위가 심한 지방의 15개 주에 통행 금지까지 발표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위대는 군경과의 충돌이 점점 심해지면서 사망자나 사상자도 점점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Q. 앞으로의 전망은?

어디까지나 제 의견이지만 상황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시위대들의 조건이 현재 정부에서는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고요. 그것과 함께 점점 더 군경의 시위대에 대한 탄압이나 진압도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한 희생자가 발생함으로써 점점 더 시위대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제 이런 말이 있어요. '결국에는 기득권인 국회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계속 탄핵을 할 것이다'. 페루는 지난 6년 동안 6명의 대통령이 바뀌었고요. 이미 많은 페루 사람들이 경험을 했었습니다. 현재 대통령인 볼루아르테 대통령도 현재 국회의 입맛이 안 맞는다면 금방 또 탄핵을 할 것이라는 예상도 되게 많은 상황이죠. 그래서 이제 이건 결국에는 기득권이었던 국회와 서민들과의, 특히 지방 사람들 간의 싸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항의 시위 도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22.12.8 연합뉴스


Q. 페루를 위한 기도제목

먼저 하나님께서 페루의 평화를 속히 허락해 주시고 또 시위로 인한 사망자와 가족들, 그리고 부상당한 모든 분들의 육신과 영혼을 치료해 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로 시위로 인해서 치안의 공백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로 인해서 여러 가지 범죄들이 많은데 각 지역의 선교사님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는 페루의 교회들이 정말 깨어 기도하며, 아파하는 백성들을 위해 함께 애통하며 자신들의 공동체를 도울 수 있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또한, 다치고 있는데 정말 기득권들이 페루의 사람들을 두려워할 줄 알고, 시민단체들이 똑바로 언론이나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페루라는 나라가 교회의 부흥과 함께, 중요한 것은 민주화의 시스템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페루 정부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 이후 첫 주말인 1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한 보행로 주변 시설물에 스페인어로 '엘리트를 파괴하라'라고 적힌 글귀가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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