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43곳 내신 1등급 '0명'...수시는 '그림의 떡'
[앵커]
고3 학생 가운데 1등급이 단 한 명도 없는 학교가 43곳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대평가의 특성상 학생이 적은 학교는 1등급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인데 인구가 적은 지역은 대학 진학 기회가 제한돼 논란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 상위권 대학의 수시 내신 등급 컷은 대부분 1~2등급.
교과성적 상위 4%는 1등급 11%까지는 2등급으로, 이들이 상위권 대학 수시에서 경쟁하는 겁니다.
그런데 전국 43개 고등학교에선 내신 1등급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의 등급제 상대평가 계산법상 전체 고3 학생이 13명이 되지 않는 학교는 성적과 관계없이 1등급이 나올 수 없어서입니다.
강원도가 가장 심각해서 1등급이 없는 학교가 12곳이나 됐고 전북이 10곳, 전남 8곳 경북과 경남이 각 5곳, 인천에서도 3개 학교가 1등급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2등급부터 시작하니 상위권 대학 수시는 불가능한 전형이나 마찬가집니다.
[정지현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이들 학교는 거의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과 농산어촌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신 상대 평가제로 인해서 엄청난 격차와 차별이 지속된다는 것을 예고한 것입니다.]
1등급 비율인 4%를 채우지 못하는 정원 25명 미만인 학교도 전국 110개 교에 달했습니다.
이들 학교는 1등급이 단 한 명인데 언제 학생이 더 줄어서, 그 한 명마저 없어질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선택과목도 왜곡되는데, 듣고 싶은 과목보다 수강 신청이 많은 과목을 들어야 내신 따기가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상대평가 금지를 통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그리고 경쟁교육의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률 마련이 시급합니다.]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고교 학점제가 도입되는 2025년 이후엔 절대평가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절대평가 역시 고교서열화를 강화할 우려가 있어,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는 인구소멸지역 학생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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