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들의 원정 용돈벌이?...뉴욕 택시 새치기 도와 1억원 챙겼다

이용성 기자 2022. 12. 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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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뉴욕의 공항 택시 대기 순서를 조작해 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욕 택시가 JFK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선 일단 공항 외곽의 지정 장소에서 대기한 뒤 배차 시스템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택시 승강장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러시아 해커는 자의적으로 순서를 뒤바꿀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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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뉴욕의 공항 택시 대기 순서를 조작해 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욕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모습.

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지검은 퀸스에 거주하는 40대 미국인 2명을 해킹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택시 새치기’에 참여할 기사들을 모집한 뒤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러시아 해커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주범인 러시아 해커는 지난 2019년 뉴욕 JFK 공항의 택시 배차시스템에 침입하는 데 성공했다. 뉴욕 택시가 JFK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선 일단 공항 외곽의 지정 장소에서 대기한 뒤 배차 시스템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택시 승강장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러시아 해커는 자의적으로 순서를 뒤바꿀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비수기일 경우 보통 2~3시간을 기다려야 승객을 태울 수 있지만, 10달러(약 1만3000원)를 낼 경우 러시아 해커가 배차 순서를 조작해 곧바로 승강장으로 진입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JFK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비가 보통 80달러(약 10만4000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택시 기사에게도 남는 장사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해커에게 돈을 지불하고 새치기를 한 택시는 하루에 최대 1000대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이 2019년 이후 러시아 해커에게 송금한 액수가 최소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해커들은 그동안 세계적인 대기업과 의료기관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작년에는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같은 해 세계 최대 정육업체인 브라질 JBS 미국 자회사도 러시아 해커들 공격으로 일부 작업장과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그런데 이 같은 전형적인 수법을 넘어 서민들의 일상에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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