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얼마나 다급했으면”…처음으로 해외 백신 반입 허용
中 줄어든 소비 살리려 안간힘
소비쿠폰 발행하고 차량 5부제 폐지
21일(현지시간) 스테픈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만든 코로나19 mRNA(메신저리보핵산)백신의 첫 번째 배치를 항공편으로 중국에 배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독일 시민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공식 통보했다”면서 중국에 거주하는 약 2만명의 독일인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 국민과 주재원들도 이 조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인을 위한 백신으로 수출하지만, 중국 내 EU국민들과 타 국적자들도 mRNA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독일 정부는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독일인에게 “12세 이상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백신과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제공한다”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백신 제공은 지난 11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방중 이후 성사됐다. 양국 협정에 따라 유럽연합(EU)에서 승인하지 않은 중국 시노백 백신도 독일 거주 중국인에게 제공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백신 수입 허용은) EU 최대 경제인 독일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이제까지 mRNA백신인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 대신 단백질 기반 국내 백신만 접종만 허용했다. 중국에서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총 9개나 되지만, mRNA백신보다 코로나19 감염이나 감염 이후 중증질환을 막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변종 등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선된 제품도 없다.
독일 바이오엔텍은 대유행 초기 상하이 푸싱제약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해 홍콩, 마카오, 대만에 백신을 공급했으나, 중국 본토에서는 이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번 백신 수입이 중국이 자국민에 코로나19 관련 외국 백신을 허용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에서는 7일 방역을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코로나 취약층인 고령자 백신접종률이 낮아 접종률 제고도 시급하다. 당장 내년 1월 음력 설 연휴(춘제) 전에 농촌 고령자들이 맞을 부스터샷도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2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대중의 방역과 의료 물자 수요를 확실히 보장하고 관련 기업의 전속력 생산을 지지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급히 필요한 물품을 합리적으로 수입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침체된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앞다퉈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은 쇼핑 축제기간 동안 3000개 상점에서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1억1000만 위안(약201억원)어치 쿠폰을 발행했다. 선전 난산구도 이달 18일부터 내년 음력 설까지 2억 위안(365억5600만원)상당의 쿠폰을 배포했다. 소비는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11월 소매판매는 제로코로나 등의 원인으로 전년대비 5.9%감소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2025년까지 내수 진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언급하며 “내년 1분기 중국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민 외출을 장려해 소비를 늘리는 차원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은 10여년간 시행한 차량 5부제를 22일부터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베이징은 2000년대 말부터 평일에 차량번호판 끝자리를 기준으로 5부제를 시행했다. 운행 제한 대상 차량은 베이징 5순환도로 이내 도심에는 진입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이 제한이 풀렸다. 베이징에서는 19일 식당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추가 방역 완화 조치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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