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가업 국내 최초 문구업체 동아연필 김충경 3대 사장 별세
4대째 내려오는 대전의 향토 기업 동아연필의 김충경 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10시16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2일 전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1963년 한국외대 영문과를 졸업하자마자 동아연필에 입사했다. 동아연필은 고인의 부친인 김정우 사장(1916∼2005)이 일본 유학 시절 미쓰비시연필의 기법을 배운 뒤 1946년 한국에 돌아와 부친인 고 김노원 회장과 함께 설립한 국내 최초 문구업체다.
고인은 1974년 국내 최초로 크레파스 생산을 추진하고 1978년에는 샤프 연필과 샤프심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 1974년 동아교재를 설립해 크레파스와 물감 화구류를 생산하며 사업을 다각화했다.
사장이 된 1984년 이후에는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를 영입해 제품 디자인을 개선하고 독자적인 캐릭터를 만들려고 애썼다. 1990년대 중반에는 중성펜을 출시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심을 거꾸로 세워도 잉크가 흘러내리지 않는 역류방지 기술과 사용할 때만 잉크가 흘러나오는 유(U)스프링 등이 특징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라영자씨와 1남2녀(학재 동아연필 대표·성은 성빈센트병원 영상의학과 의사·민아 샌프란시스코대 교수), 사위 심우정 인천지검장·헨리 로네만 등이 있다. 빈소는 대전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7시. (042)220-9980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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