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팥죽 함께 나눠요"...고물가·후원 감소는 '걱정'

김다현 2022. 12. 22. 22: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를 맞아 따뜻한 팥죽을 직접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있지만, 고물가에 후원까지 줄면서 취약계층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붉은 팥을 곱게 갈아 만든 앙금을 커다란 솥에 넣어 팔팔 끓입니다.

앙금이 골고루 섞이도록 휘휘 젓고, 쫀득쫀득한 새알심까지 넣으면 먹음직스러운 팥죽이 완성됩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을 맞아, 이웃과 팥죽을 나누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천인자 / 대한적십자사 송파지구 회장 : 많이 힘들지만 저희가 십여 년을 해온 봉사이기 때문에 안 할 수가 없었고 또 기다리는 어려운 분들이 계세요.]

정성스레 쑨 팥죽은 차상위계층 150가구에 전달됐습니다.

손자들과 함께 사는 노부부는 평소 만들어 먹기 어려운 팥죽을 받은 데 감동하며, 연신 고마움을 전합니다.

[도옥분 / 서울 오금동 : 나는 진짜 고맙게 생각해요. 솔직히 누가 이렇게 남을 갖다 줘요. 평소에 작은 손자하고 나는 (팥죽을) 제일 좋아해요.]

동지가 지나면 밝은 낮도 점점 길어지겠지만, 취약계층에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기만 합니다.

먼저, 지난 여덟 달 사이 무려 40% 가까이 오른 난방과 온수 요금이 큰 부담입니다.

상대적으로 싼 등유와 연탄 가격도 가파르게 올라서, 이불에만 의지해 추위를 막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기부와 후원의 온기는 식어가고 있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불황 속에 다른 이를 보듬을 여유도 사라지는 겁니다.

[최 홍 / 다일복지재단 사무총장 : 지난해에 (방한 외투를) 한 2천5백 벌 나눠드렸는데 올해는 한 2천 벌 정도. 500벌 정도 적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물가 여파로 모두가 팍팍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작은 것도 함께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