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세계는 지금 헤어질 결심… 새 시장 개척해야”

우상규 2022. 12. 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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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거의 모든 나라는 누구하고는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공급망 붕괴)을 했다. 글로벌 시장이 하나였다가 그것이 쪼개진 것이다. 이제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최 회장은 "하나였던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다 보니 내 것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시장의 변화가 따라온다"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 변화의 파고가 크고 형태도 달라 무역과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가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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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자간담회서 밝혀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복합 위기
일본과의 관계 회복·개선도 필요
정부에 맞춤형 정책 건의 계획
엑스포 유치활동 기회 될 수 있어
“이미 거의 모든 나라는 누구하고는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공급망 붕괴)을 했다. 글로벌 시장이 하나였다가 그것이 쪼개진 것이다. 이제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해 이 같은 진단과 해법을 내놓았다.

최 회장은 “하나였던 글로벌 시장이 쪼개지다 보니 내 것을 지키려는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고 시장의 변화가 따라온다”며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 변화의 파고가 크고 형태도 달라 무역과 수출 위주인 우리나라가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어질 결심이 끝나 있는 지금, 시장의 변화가 가장 큰 위기”라며 “이제는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작은 시장까지 개척해 우리 것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최 회장은 기업들의 엑스포 유치활동도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들이 유치활동을 통해 세계 많은 나라를 접촉하면서 결국은 그 시장을 우리가 개척해 끌고 올 수 있는 하나의 접점이 되고 있다”며 “접촉이 일어나면서 정보가 오가고 새로운 기회가 발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큰 시장만 생각해서 거기에 맞는 상품을 내면 이익도 나고 수출도 많아져 우리 경제가 계속 커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져 작은 시장도 다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엑스포를 6개월 동안 하드웨어 잘 지어놓고 손님 많이 받아 관광객 장사하고 그다음에 하드웨어 철거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대한민국 경제에 큰 의미가 없고, 그것을 경제효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우습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미래 세대를 향해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에 의미를 둬야 한다”며 “그런 각도로 볼 때 우리가 (2030 엑스포 유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 회복·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최 회장은 “미국과 안보동맹도 중요하고 넘버원 경제파트너인 중국을 소홀히 하고 배척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지금처럼 G2(미국·중국) 갈등이 심해지면 주변국은 더 결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정부에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중점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시장이 변했으니 맞춤 정책이 뭐가 돼야 하는지, 변한 시장을 어떻게 맞춤으로 들어가야 할지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준다면 기업 하는 사람들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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