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與 "겸허히 마주하라" vs 野 "정치 말살"

이재우 기자 2022. 12. 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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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12.22. 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출석을 요구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정의와 상식 구현에 협조해야 한다"고 압박한 반면 민주당은 "정치를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수사 과정상 필요시 피의자에게 소환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임에도, 이 대표는 갑자기 '야당 파괴' '정적 제거' 운운하니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며 "거짓 선동으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성남FC 인수 목적은 '정치적 이득'이지 않겠나"라며 "이를 위해 불법적 행정도 서슴치 않았던 결과가 부메랑이 돼 이재명 '사법 리스크'로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과거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했다. 지극히 당연하고 옳은 말"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정의와 상식의 구현'에 협조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당권 주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 피의자 소환은 사필귀정"이라며 "169석 호위무사 뒤에 숨어 스스로 '위리안치'하는 기상천외한 선택은 하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 국회 절대다수 야당 대표고 일국의 대선 후보였는데 비겁하게 숨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고 적었다. '위리안치'는 이 대표가 대선 정국에서 김기현 당시 원내대표에게 썼던 표현이다.

권성동 의원은 "범죄혐의에 떳떳하다면 구체적으로 소명하면 될 일"이라며 "법적으로 할 말이 없는데 정치적으로 '개딸'을 달래고 싶으니 허장성세 가득한 독백을 허공으로 토해내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이 오고 있고, 지금이라도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폭압에 맞서 싸우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내년도 예산안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며 "오로지 수사로 온 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성남 FC 사건은 경찰이 3년 넘게 수사하고 지난해에 불송치로 결론을 냈던 사건"이라며 "그런데 검찰이 경찰의 팔을 비틀어 '죽은 사건'을 다시 살려냈다. 마침내 이 대표 소환에 써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슨 근거로 이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냐. 이 대표가 10원 한 장이라도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은 게 있냐"며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으로 엮어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뜻대로 안 되자, 케케묵은 사건을 끄집어내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소환 통보도 무례하기 짝이 없다.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통보한 게 어제 저녁"이라며 "제1야당 대표 소환은 중대 사안인데 사전 조율 한번 없었다. 일선 당직자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팩스 한 장 찌익 보낸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정치보복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공화국에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의 폭압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며 "억지로 없는 죄를 만들어 수사가 아닌 사냥을 하는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본인의 고향인 경북 안동의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나 묻고 싶다"며 "대장동 사건을 가지고 몇년 가까이 탈탈 털더니 이제 무혐의 났던 성남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 십수년 동안 탈탈 털려왔다.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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