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 중단됐는데…대구시 신청사 유치 기념 행사 맞불
[KBS 대구] [앵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신청사 건립 추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는데요,
반면 신청사 예정지인 달서구에선 신청사 유치를 기념하는 행사가 보란듯이 열려,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입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달서구청 앞마당에 대구시 신청사 유치 기념비가 등장했습니다.
3년 전 신청사 유치 과정에서 달서구민이 보여준 열정을 기리겠다며 구청에서 3천만 원을 들여 세운겁니다.
달서구는 여기에다, 기존 10월 14일이었던 '구민의 날'을 신청사 유치가 확정된 12월 22일로 변경했고, 이날 기념 행사까지 열었습니다.
[이병호/'신청사 바로세우기 시민연대' 간사 : "자랑스러운 의미를 담아서 '달서 구민의 날'도 변경할 만큼 우리 구민들에게는 뜻깊은 날인데요."]
하지만 홍준표 시장이 지난 15일 신청사 건립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한 이후라, 기념이 무의미해진 상황, 제막 행사는 홍 시장에 대한 비판과 성토의 장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김해철/대구 달서구의회 의장 : "시민의 권리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그런 행정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양종학/대구시 신청사유치추진위원장 : "이런 졸속 행정 그만하시고, 시장님. 정말 시민의 뜻에 동참하십시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시의 사업 중단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면서도 지방자치는 주민이 주인이어야지 정치가 주인이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역구인 김용판 국회의원도 홍 시장의 발표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즉흥적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청사 건립 추진을 중단한 대구시와 유치 기념 행사를 강행한 달서구, 사업을 둘러싼 신경전이 전면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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