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외국인력 뿌리산업 직격탄…“장기 체류 확대해야”
[앵커]
조선 뿐만 아니라 주조와 금형 같은 제조업의 기본이 되는 기술산업에서도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인력이 크게 준 탓인데요,
숙련된 인력의 장기 체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계속해서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남동공단의 한 도금업체입니다.
생산직 마흔 명이 필요한데 내국인 직원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그간 외국인력으로 버텼지만 이젠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신규식/도금업체 대표 : "'내일 몇 명이 필요합니다, 보내 주세요' 하고 저희가 아쉽게 많이 (인력사무소에) 요청하고, 그나마 보내주면 다행히 또 그날 업무 처리하는 거고..."]
[A도금업체 관계자 : "지금 외국인력이 한 90%가 나가고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못 들어오고. 조금 들어와 봐야 어디 어디로 가는지 구경도 못 하고."]
직업소개소도 외국인력이 부족해 답답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직업소개소 관계자 : "식당들도 인력이 너무 모자라다 보니까 말도 제대로 안 되는 인력들을 데리고 있는 데가 엄청 많아요. 일단 중국에 들어간 사람들이 못 나오고 있는 거예요."]
인력 부족 사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심각해졌습니다.
방문 취업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0만여 명에서 올해 7만여 명으로 3분의 1 수준이 됐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정하는 고용허가자 규모는 하반기에 신속 입국을 추진하면서 예년의 95%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인력난을 다 해소하긴 부족합니다.
정부는 내년 고용허가 인원을 역대 최대인 11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제 입국이 가능할지는 유동적입니다.
현장에선 지난해 고용허가를 받은 외국인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B도금업체 관계자 : "작년에 허가 났죠. (왜 아직도?) 모르겠어. 알 길이 없으니까. 기다리래요."]
인력난의 근본 개선을 위해선 결국 장기 체류를 확대하는 정책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옵니다.
숙련 기능 인력을 대상으로 검증을 거쳐 체류자격을 장기로 전환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규모는 한해 2천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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