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공 없어 1년째 공장 가동 못 해”…외국인 용접공 입국도 ‘찔끔’
[앵커]
국내 조선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인 인력까지 늘리는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엔 일할 사람이 없다는 아우성이 나옵니다.
신지수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의 한 선박 부품 회삽니다.
배에 들어갈 배관을 용접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용접 인력이 부족해 공장 다섯 곳 중 한 곳을 놀리고 있습니다.
모두 가동하려면 용접 인력이 60명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내국인은커녕 외국인 용접공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부터 외국인 노동자 입국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이헌국/선박 부품 생산업체 대표 : "(인력) 신청한 기간이 벌써 5~6개월 돼가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라도 정말로 (외국에) 나가서 데려오고 싶은 심정인데..."]
외국인 노동자 입국 방식을 코트라의 해외정부 기관 추천에서 현지 인력 업체 직접 모집으로 바꿨지만 현실은 크게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2천600명 넘는 외국인 용접공이 입국을 기다리고 있지만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일부 국가에선 현지 중개업체가 절차를 어기거나 자격이 안 되는 인력을 알선하는 문제가 발생해 입국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내국인 숙련 기술자 양성에 주력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 없이는 조선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수복/조선5개사 사내협력협의회 회장 : "현재 임금 격차가 협력사와 직영이 40% 이상 나기 때문에 협력사에 숙련된 친구들이 안 오려고 하는 거거든요."]
현재 국내 조선업의 생산인력은 7만 천여 명.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5년간 생산분야에서만 3만 명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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