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이 바라본 노후 원전 수명은?
[KBS 부산] [앵커]
이처럼 수명 연장 논란 속에 주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고리원전 2호기 등 노후 원전 문제,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KBS가 부산, 울산지역 국회의원에게 질의서를 보내 원전 운영 정책에 관해 물었는데, 안전성과 함께 주민 수용성을 강조한 의원들이 많았습니다.
계속해서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리1호기 터빈 정지합니다. 3, 2, 1 정지!"]
2017년 6월 19일 새벽 0시를 기해 영구 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
설계 수명 30년이 끝나고도 10년 더 가동한 뒤였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재연장을 추진했지만,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도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고리원전 2호기도 내년 4월, 설계 수명 40년이 끝납니다.
부산, 울산지역 국회의원들에게 한수원의 계획대로 고리2호기를 연장 가동할지 물었습니다.
박재호, 전재수, 조경태, 이상헌 의원 등 4명은 고리2호기 수명 연장에 반대 또는 조건부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미흡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서병수, 최인호, 이채익 의원은 고리2호기를 연장 가동하는 데 조건부로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신 원전에 적용되는 강화된 안전 기준으로 충분히 검증하고, 주민 설득과 동의 절차를 거칠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안병길, 박성민, 김기현, 권명호, 서범수 의원은 여론 수렴 과정이 더 필요하다며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전기를 계속 생산할지 결정해야 하는 건 고리2호기뿐만이 아닙니다.
고리3호기는 2024년 9월, 고리4호기는 2025년 8월에 설계 수명이 끝납니다.
노후 원전을 계속 운영할지 정책적 판단이 불가피한데, 지역 국회의원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박재호, 전재수 의원은 "원전 밀집도가 높아 적절치 않다", 이상헌 의원은 "위험을 담보로 한 사용기한 연장이다", 조경태 의원은 "폐로하고 해체 기술을 쌓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민 동의나 협의를 전제로 최인호 의원은 "전력 공급 문제도 같이 고민해야 한다", 권명호 의원은 "자원 활용 차원에서 계속 운전해야 한다", 이채익 의원은 "세계적으로 원전 수명 연장이 대세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고리1호기 재연장 여부를 결정할 때 정부에 폐로를 촉구했던 김도읍, 이헌승, 하태경 의원 등은 고리2호기를 포함한 노후 원전 운영 정책을 묻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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