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봉사위 활동 종료…추모 물품 보관 장소 물색

최혜림 2022. 12. 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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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일 넘는 시간 한 송이, 한 송이 마음 담은 꽃과 편지가 쌓이면서 이태원 1번 출구는 자연스럽게 추모의 공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눈비가 이어져 물건들을 보존하기 어렵고, 이태원의 상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가족, 또 자원봉사자들은 이 곳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쪽지와 물건들은 임시로 옮겨놨는데 유가족들은 추모 공간이 따로 마련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사 다음날부터 꽃과 편지가 놓이기 시작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자율적인 추모의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곳을 쓸고 닦고, 편지 등을 관리하는 일에도 시민들이 먼저 발벗고 나섰습니다.

지난 55일 동안 현장을 지켜온 30여 명의 '시민 자율 봉사위원회'.

오늘로(22일) 활동 종료를 알렸습니다.

[강바다/시민 자율 봉사자 : "우리는 언제나 언제까지나 10.29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추모객들과 함께 울고 위로하며 슬픔을 나눴던 이들은 이제 '일상 회복'의 바람도 조심스럽게 내비쳤습니다.

[시민 자율 봉사자 :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 아름다웠던 한때, 젊을 때의 어떤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그런 곳이니까 그것이 그대로 잘 이어갔으면 좋겠고, 다 함께 조금씩 치유되고 회복되어야..."]

봉사위원회는 그동안 현장을 찾은 추모객만 15만 명이 넘고, 그들이 놓고 간 꽃이 2만 5천 송이, 추모 글은 만장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 상인회 등은 봉사위 활동 종료에 앞서, 어제(21일) 추모 물품들을 정비했습니다.

떼어낸 쪽지 등을 민변 사무실에 임시로 옮겼는데, 별도의 실내 추모 공간이 마련되는 대로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추모 공간 후보지로 3곳을 제안했고, 유가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의 벽에 붙은 수백 장의 '포스트 잇'은 계속 보존한다는 게 유가족협의회 등의 방침입니다.

유가족과 상인회는 내일 2차 재정비를 통해, 골목 한쪽에 추모 글을 붙일 공간을 따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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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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