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력수요 역대 최고…내년 전기 가스 요금↑

[앵커]

한파와 폭설이 지속되면서 오늘(22일)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전기 수요가 늘어날수록 한국전력의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전기와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매서운 한파와 폭설 속에 오늘 하루 전기 사용도 급증했습니다.

하루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 수요, 즉 최대전력이 약 93기가와트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7월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여름 겨울철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기를 많이 쓸수록 판매사인 한국전력은 손해를 봅니다.

한전이 발전사에 내는 돈과 시장에 실제로 판매하는 단가를 비교하면 킬로와트시당 35원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올해 한전의 누적적자는 3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은 가스공사도 마찬가집니다.

민간에 싸게 공급하고 못 돌려받은 돈이 올해 9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와 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어제 :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2026년까지 누적적자 해소를 목표로 전기·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해 나가겠습니다."]

2026년까지 한전의 누적적자와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소하려면 전기요금은 킬로와트시 당 50원, 가스요금은 메가줄당 10원 넘는 가격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자 해소를 위해 인상은 불가피하다지만 인상 폭을 시기별로 어떻게 조정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내년에 3차례에서 4차례 이렇게 나눠서 계속 요금인상을 하는 것이 지금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인상을 나눠 하는 게) 부담이 덜하거든요. 적응을 할 수가 있으니까..."]

한전은 당초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 수준을 어제(21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계부처간 협의가 길어지면서 발표를 연기했습니다.

내년 가스와 전기요금 인상수준은 다음 주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