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을 넘어 만인의 스타로…화폐에도 오르나

이정호 기자 2022. 12. 2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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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메시 열풍’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스타 리오넬 메시의 얼굴을 지폐에 넣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메시 기념 지폐’의 한 도안. 더선 캡처
SNS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
라이벌 브라질도 풋프린트 요청
아르헨티나, 월드컵 우승 기념
얼굴 새긴 1000페소 발행 준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제패한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향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이미 10년 넘게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면서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로 평가받던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긴 이후 전 세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22일 “메시가 우승 직후 업데이트한 포스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전했다. 메시는 월드컵 우승 직후, 우승하는 순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 10장을 업데이트하며 “드디어 세계 챔피언! 너무 많은 꿈을 꾸고 원했던 우승이라 믿을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전날 기준으로 6000만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현재 7100만개를 넘었다. 이는 필리핀 출신의 미국 가수이자 틱톡 인플루언서인 벨라 포치가 2020년 틱톡 게시물(6010만개)로 작성한 종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앞서 ‘기네스북’은 공식 SNS를 통해 메시의 이 게시물이 인스타그램 역사상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고 공인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5570만개였다.

축구에서만큼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브라질도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의 풋프린트를 요청했다. ‘블리처리포트(BR)풋볼’은 “브라질이 자국 마라카낭 경기장에 있는 명예의 거리에 메시의 풋프린트를 남기려 한다”고 전했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브라질 축구의 성지로 불린다. 1950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결승전이 열렸던 역사적인 장소다. 메시는 지난해 이 경기장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한 기억도 있다.

아드리아누 산투스 리우데자네이루 주립 스포츠 총감독은 “마라카낭 경기장에 메시같이 어울리는 선수는 없다”며 “마라카낭이 공을 다루는 천재인 메시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 그는 축구 역사상 최고 수준에 있으면서 자신의 중요성을 입증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에 공문을 보낸 상태로, 만약 메시가 초청을 받아들인다면 브라질 축구 전설인 펠레, 가린샤, 호베루투 히벨리뉴, 호나우두 등을 비롯해 엘리아스 피게로아(칠레), 에우제비오(포르투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등과 함께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축구 축제에 빠져든 아르헨티나에서는 메시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가 나올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영국 ‘더선’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아르헨티나의 36년 만이자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메시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1000페소(약 7348원)짜리 지폐 앞면에 메시의 얼굴을, 뒷면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기뻐하는 장면이 담긴 도안 등을 준비한 상태다.

스페인 경제신문 ‘엘피난시에로’는 “메시의 등 번호가 10번이기 때문에 ‘10’으로 시작하는 1000페소가 선택됐다. 지폐 뒷면에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별명인 ‘라 스칼로네타(La Scaloneta)’가 새겨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첫 우승이던 1978년 월드컵 당시에는 기념주화를 발행한 바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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