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블로킹’에 갇힌 한반도…‘한파·폭설’ 장기화
[앵커]
내일(23일) 아침이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울 것이란 예보입니다.
중간중간 짧게 숨돌리긴 했지만 열흘 가까이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나타난 이례적인 기상 현상 때문인데 자세한 내용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한파와 폭설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뜻해질 만하면 찬 공기가 밀고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초반만 해도 한파와 폭설이 번갈아 나타났는데, 지난 주말부터는 한꺼번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기 중에 생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 때문입니다.
평소 우리나라 상공에서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부는데, 특정 지역에 높다란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장벽처럼 바람을 막습니다.
가로막힌 바람은 이처럼 남북으로 요동치게 되는데, 이게 바로 '블로킹' 현상입니다.
벽이 생긴 위치에 따라 한파의 특징도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 한파를 만드는 블로킹은 두 개입니다.
하나는 우랄산맥 부근에서 찬 공기를 밀어 넣는 '우랄 블로킹'이고, 나머지 하나는 오호츠크해 부근에 생겨서 찬 공기가 가두는 '오호츠크 블로킹'입니다.
블로킹은 한 번 생기면 길게는 몇 주까지 버티면서 길고, 강한 한파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블로킹이 생긴 겨울, 한파 일수는 최대 이틀 정도 길어졌고요, 기온은 2도 정도 낮았습니다.
두 개의 블로킹은 각각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두 개가 동시에 생겼습니다.
이른바 '더블 블로킹'입니다.
이 더블 블로킹이 생기면 한파 기간은 5배 정도 더 길어지고요, 기온도 3도가량 더 떨어집니다.
[안중배/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더블 블로킹은 굉장히 드문 현상입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 정도의 더블 블로킹이 발생했었고, 그 블로킹이 발생할 때마다 대단히 길고, 강한 한파가 발생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매서운 한파와 폭설은 새해 초까지 이어질 거로 분석됩니다.
당장 내일도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집니다.
이번 겨울 가장 낮은 기온인데요.
정점을 찍은 한파와 폭설은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계속되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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