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보수, 맘에 들지 않은 사람 산다고 집을 부숴”

박세영 기자 2022. 12.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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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는 지금보다 논쟁을 많이 해야 점진적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보는 창문 하나 바꾸려고 집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보수는 주변부터 정리하면서, 또 창문을 고치는 것"이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보수는 창문을 바꾸고 말고 할 거 없이 집을 무너뜨려 버렸다"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집을 부숴버렸다.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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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의신보수주의’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수는 지금보다 논쟁을 많이 해야 점진적 개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변경을 겨냥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산다고 집을 부숴버린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22일 오후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에서 한 특강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한 학생의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진보는 창문 하나 바꾸려고 집을 무너뜨릴 수 있지만, 보수는 주변부터 정리하면서, 또 창문을 고치는 것"이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보수는 창문을 바꾸고 말고 할 거 없이 집을 무너뜨려 버렸다"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집을 부숴버렸다.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을 변경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할 때 당원투표결과가 기존에는 70%만 반영됐지만 룰 변경으로 100%가 반영되게 됐다.

그는 "우리나라 보수가 이념적 보수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도 때로는 굉장히 급진성을 띠기도 한다"고 설명하며 "한국의 근간이 되었던 여러 가지 복지정책을 보수가 들이밀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건강보험은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급작스러운 변화였고 적극적인 사회보장정책이다. (이렇듯) 보수가 일사불란하게 아젠다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다만 "보수가 점진적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논쟁이라는 과정이 많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책적인 아젠다를 논쟁적으로 마일드하게(부드럽게) 풀어내는 경우가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든 별로 없고, 한국도 약간 그 위기가 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강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전당대회에서 (예비경선) 컷오프를 50대 50으로 했고 본선에서 70대 30으로 최종 투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컷오프도 당원 100%로 할 건가"라며 "그럼 논리적으로 하면 (컷오프) 거기서 선거가 끝나는 건데 왜 본투표를 하고 결선투표를 하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선출된 지난해 6월11일 전당대회 당시 선출 규정은 1차 컷오프에서 당원 투표 50%와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했고, 이를 통해 이 전 대표 등 5명을 남긴 뒤 70% 합산으로 본선을 치렀다. 당헌 개정으로 예선부터 당원 100%로 진행할 경우 본선을 치를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대선도 그렇지만 (여론 반영은) 긴박감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 분들 머릿속에 들어갈 수 없지만 이례적인 것"이라며 "각자 유불리를 주장하겠지만, 당원들은 훈련된 유권자로 당을 위해 가장 나은 선택이 뭔지 보고 투표하지 사람에 충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질문에는 "할 거라고 본다"고 했으나 지원 여부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 전혀 고민한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주류 측 핵심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장제원 의원과 접촉을 늘리며 생긴 ‘김장연대’ 조어에는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고,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당 일각에서 당헌 개정 배경을 ‘이준석 후유증’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대선·지선 승리 후유증인가. 뭘 말하는 지 모르겠는데, 더 이상 이준석 같은 사람이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인가. 대선을 이겼는데"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정국 지형에 대해서는 "내가 당대표 때 더불어민주당에 뒤처지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며 "보수정당이 지난 몇 달 아젠다 실종을 겪고 있다. 최근 ‘3대 개혁’을 보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젠다 발굴을 못 하면 다음 선거에서 보수 우위 확보가 어렵다"고 봤다.

한편 이날 특강은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한국의신보수주의가 주최했다. 박홍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인삿말을 했고,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학생 3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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