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장제원에 “새우 두 마리…모여도 고래 안 된다”
“보수,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산다고 집 부숴…극우정당 변질 우려”
한동안 잠행을 이어오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고려대학교 정경대에서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새우 두 마리가 모여도 새우다. 절대 고래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경우 지원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한 학생이 ‘보수는 극단적 변화는 시도하지 않지만 점진적 변화 속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대한민국 보수에서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룰 변경을 겨냥해 “대한민국 보수는 (점진적으로) 창문을 바꾸고 말고 할 거 없이 집을 무너뜨려 버렸다”라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집을 부숴버렸다.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제한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기존 당대표 선출 방식을 100% 당원 투표로 바꾸고 결선 투표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비윤석열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당선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나라 보수가 이념적 보수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보수도 때로는 굉장히 급진성을 띠기도 한다”며 “국민건강보험 등 한국의 근간이 되었던 여러 가지 복지정책을 보수가 들이밀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보수가 점진적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논쟁이라는 과정이 더 많아져야 한다. 현재는 논쟁이 상실되어 있다”며 “제도라는 것을 변화시킬 때는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얼마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매번 했으면 당 대표 하나 쫓아내려고 당헌당규를 두 번 바꾸나. 보수가 점진적 개혁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지 못했다는 거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반공 트라우마가 사라진 젊은 세대가 많이 진출하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그런데 저와 생각이 다른 ‘진짜 청년’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런 어젠다에 관심이 없더라. 오히려 더 권력추종적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적인 어젠다를 논쟁적으로 풀어내는 경우가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든 굉장히 드물다”며 “결국 나중에 유럽식 극우정당이 나오게 된다. 한국도 약간 그 위기가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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