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값, 지난해 오른 만큼 떨어졌다
12월 3주 0.72%↓ ‘조사 이래 최대’
노원·도봉·성북 사상 첫 1%대 낙폭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누적 하락폭이 지난해 상승폭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11월 아파트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705건으로, 역시 ‘거래절벽’이라고 평가됐던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1360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거래 동향을 보면 가격을 대폭 낮춘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어지면서 호가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12월 3주(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73% 하락하면서 관련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0.72% 하락하면서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 시세조사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2월 집계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올 한 해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6.51%로, 지난해 서울 누적 변동률 6.55%에 근접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1만1267건)이 지난해(4만1648건)의 27.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 그대로 ‘오른 만큼 떨어진’ 셈이다.
특히 노원·도봉·성북구의 낙폭이 처음으로 1%대를 넘겼다.
노원구는 1.34% 하락하면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올해 누적 변동률은 -10.94%로 지난해(9.79%) 상승분을 반납했다. 도봉구는 1.26% 하락했으며, 성북구도 1.03% 하락했다.
강남구(-0.44%)와 서초구(-0.27%)의 낙폭은 지난주와 동일했으며, 송파구는 지난주(-0.81%)보다 낙폭이 줄어 -0.75%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연말 및 겨울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추가 하락 우려에 따라 매수문의가 급감한 상황”이라며 “매도자 사정에 따른 급매 물건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0.81%→-0.96%)와 인천(-1.04%→-1.12%)의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구(-0.83%), 세종(-1.52%) 등 지방 역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83%)보다 낙폭이 커진 -0.91%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1.08%)보다 낙폭이 커지면서 이번주 1.13% 하락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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