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더블더블’ 우리은행, ‘박지수 복귀’ KB스타즈 꺾고 12연승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김단비가 KB 김민정의 수비를 뚫고 골밑 돌파하고 있다. 아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산 우리은행이 청주 KB스타즈를 완파하고 신바람 나는 12연승 행진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2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KB스타즈와 홈경기에서 79-66으로 이겼다. 에이스 박혜진이 발바닥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김단비(20점·10리바운드)-최이샘(19점·7리바운드)-박지현(16점·10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시즌 15승(1패) 고지에 오른 우리은행은 선두 독주 체제를 더욱 확고히 했다.

3라운드까지 3차례 맞대결에선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리은행은 ‘국보 센터’ 박지수가 없는 KB스타즈를 상대로 3전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이날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일변했다. 공황장애 증세로 개막전부터 줄곧 결장해온 박지수가 17일 부천 하나원큐와 원정경기부터 돌아왔기 때문이다. 박지수가 복귀하자 KB스타즈도 2연승으로 반등했다.

주도권을 먼저 잡은 쪽은 우리은행이었다. KB스타즈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박지수를 일단 선발 라인업에는 올리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를 파고들어 높이에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 두 팀의 리바운드 차이는 무려 8개(우리은행 12개·KB스타즈 4개)였다. 김단비와 박지현이 나란히 5점씩을 뽑은 가운데 최이샘이 7점을 쓸어 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KB스타즈에선 김민정(15점·4어시스트)이 9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우리은행은 25-18로 앞선 가운데 2쿼터에 돌입했다. 최이샘의 맹활약이 계속된 가운데 김단비가 3점슛을 터트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분위기가 꺾일 수 있었으나, KB스타즈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진 않았다. 허예은(8점)이 페인트존 공략을 통해 연속으로 득점했고, 양지수(5점)와 김소담(13점·8리바운드)의 3점슛도 터진 덕분에 추격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경기에서 79-66으로 승리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아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2쿼터 종료 1분24초를 남기고 박지수를 투입했다. 박지수는 교체 투입과 동시에 공수에서 리바운드를 1개씩 잡아냈고, 자유투도 2개를 모두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3쿼터 들어 우리은행의 기세가 다시 매섭게 타올랐다. 주포 김단비가 내·외곽에서 활발히 득점포를 가동한 데 힘입어 KB스타즈의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만 24점을 몰아치며 14점에 그친 KB스타즈를 압도했다.

3쿼터를 마치면서 68-50으로 넉넉하게 점수차를 벌린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간격을 유지하며 KB스타즈의 추격을 봉쇄했다. 4쿼터 중반에는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여유 있게 승리를 마무리했다. 복귀 이후 3번째 경기를 치른 박지수는 1분24초 출전에 2점·2리바운드로 다음을 기약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