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서 배운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의 힘겨운 2년차

오해원 기자 2022. 12. 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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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대학팀을 이끌고 있던 후인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V리그에서의 첫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후인정 감독에게 '2년차 징크스'가 찾아왔다.

22일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를 앞두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후 감독은 "지난해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그래서 특별히 주문할 것이 없었다. 솔직히 케이타가 있어 편한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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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솔직히 지난 시즌은 편했죠. 올 시즌에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대학팀을 이끌고 있던 후인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동안 많은 투자를 하고도 성적이 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리더십에 기대를 걸었다. 가능성을 보여준 외국인 선수 케이타(현 이탈리아 베로나)를 중심으로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현 삼성화재) 등 실력 있는 국내 선수의 활약을 더한다면 충분히 ‘봄 배구’ 그 이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후 감독의 부임 첫 해는 기대 이상의 대박이었다. 케이타의 역대급 활약에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상대로도 대등한 싸움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팽팽한 싸움을 펼쳤던 만큼 챔피언결정전도 마지막 3차전의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다. 사실상 두 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였다는 평가가 나왔을 만큼 어느 한 팀의 우세로 평가하기 힘든 싸움이었다.

V리그에서의 첫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후인정 감독에게 ‘2년차 징크스’가 찾아왔다. 케이타가 유럽 무대로 이적하며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고, 황택의 등 부상이 겹치며 위기가 더해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19승 17패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은 14경기 만에 벌써 두 자릿수 패배를 당했다. 순위도 6위까지 밀렸다.

22일 대한항공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를 앞두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후 감독은 "지난해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그래서 특별히 주문할 것이 없었다. 솔직히 케이타가 있어 편한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올 시즌은 분명 달랐다. 지도자에겐 오히려 패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은 시즌이 됐다. 후 감독은 "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패하는 경기가 더 많아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올 시즌은 선수 관리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이나 선수의 입장 어느 하나로만 갈 수 없다는 걸 배우는 중"이라고 웃었다.

KB손해보험은 이날도 주전 세터 황택의가 발목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장에 동행하지 않았다. 발바닥에서 시작된 통증이 무릎까지 올라와 당분간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섣부른 복귀 대신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한 회복을 보장하기로 했다. 대신 코트엔 2년차 신승훈과 신인 박현빈이 번갈아 나섰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0-3(22-25 21-25 12-25)으로 패배. 황택의 없는 3경기에서 두 번째 패배다. 인천=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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